아시아나, 잇따른 회계 이슈로 몸살…전망은?
상태바
아시아나, 잇따른 회계 이슈로 몸살…전망은?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6일 07시 4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사 최초로 관리종목 지정…업계 "사태 극복하겠지만 예방못한 점은 애석"

▲ 아시아나항공 A321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 A321 항공기.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사장 한창수)이 과거부터 이어온 회계 관련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원 확장에 주력할 뿐 아니라 회계 관리 역량을 다지는데도 힘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아시아나의 600억원 규모 회사채 '아시아나항공 86'을 내달 8일 상장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가 앞서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작년 회계연도에 대한 감사를 받은 결과 '한정 의견'이 도출된데 따른 여파다. 한정 의견은 외부 감사 주체의 감사범위가 부분적으로 제한되거나 감사대상이 기업회계 준칙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제시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로부터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의무 관련 충당 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 인식 및 측정 △손상 징후가 발생한 유·무형 자산의 회수 가능액 및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 연결대상 포함 여부 및 연결재무정보 등에 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하지 못해 한정 의견을 내렸다고 22일 발표했다.

코스피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제외한 다른 의견을 받을 경우 회사채가 상장폐지된다. 아시아나는 이번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86을 거래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주식 거래에 관한 신용도에 타격을 입는 동시에 채무에 대한 상환 압박까지 더해진 셈이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을 '관리 종목'으로 새로 분류했다. 관리 종목은 감사 결과 한정 의견을 받거나 영업실적이 악화하는 등 사유로 경영 부실이 심화한 종목에 지정된다. 해당 기업이 한정 의견을 받을 경우 자연스럽게 이행되는 조치다. 아시아나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국내 항공업계에서 최초 사례일 뿐 아니라 대기업으로서도 이례적인 경우다.

아시아나가 내달 8일까지 이어지는 정리매매 기간동안 '적정 의견'을 받아낼 경우 회사채 거래 재개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재검토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번 패착을 만회할 기회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하지만 회계관리 역량이 부실하다는 '불명예'로부터는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아시아나는 이전에도 회계분야에서 꾸준히 논란을 일으켜 시장 불신을 쌓아왔다.

작년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598%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같은 해 7월 SK그룹에게 인수된다는 풍문이 퍼지기까지 했다. 앞서 2003년에는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등 주요 주주와의 유가증권 거래 사실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주식거래를 정지당하고 과징금 1억6590만원을 부과받았다. 2002년에도 재무제표를 허위 기재한 혐의로 유가증권발행을 제한받았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가 전에도 비슷한 위기를 겪어온 만큼 이번 사태도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그간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강조해오면서도 이번 변수를 사전 차단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나가 현재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지만 그간 업력과 영업 역량, 그룹 주력 계열사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앞선 위기 때와 같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까지 내보인 결과물만 놓고 볼 때 아시아나가 이번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것은 애석한 부분"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수익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회계 관련 변수에 선제 조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회계법인 감사 결과에 맞춰 후속조치하고 '적정 의견'을 다시 이끌어내겠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