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8세대 쏘나타, 내 일상의 완성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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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8세대 쏘나타, 내 일상의 완성은 너!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4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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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디자인, 어떤 색상에도 어울려 주목도↑…주행질감 우수, 페달 제어는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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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8세대 쏘나타의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 패밀리룩을 계승하는 동시에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전면부에서 신형 쏘나타만의 정체성이 가장 많이 드러난다. 육각형 모양의 케스케이드 그릴과 좌우 하단에 위치한 공기 통로 등은 기존 모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헤드램프를 받치듯 보닛 위로 솟아오르는 주간주행등과 좌우 아래로 각져 떨어지는 범퍼 디자인은 참신하다. 또 강화된 주행성능을 상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측면부 상단 캐릭터라인에서 후면부 리어램프와 트렁크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디자인 일체감을 조성해 역동적이고 고급스럽다. 특히 후면부의 조명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서 그랜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과 유사한 수평선 라이트와 함께 위로 솟은 형태의 제동등이 전갈 꼬리 같은 형상을 그리고 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이국적이고 세련미 넘친다.

신형 쏘나타의 외관 디자인은 어떤 색상에도 어울린다. 특히 흰색(화이트크림) 모델도 밋밋하지 않고 예뻐보일 정도여서 신형 쏘나타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다른 차량을 살 때보다 색상 선택하기 힘들어질 듯하다.

▲ 대시보드에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특징은 없지만 충분히 세련됐다.
▲ 대시보드에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특징은 없지만 충분히 세련됐고 고급스럽다.
실내 디자인은 대체로 무난하다. 대시보드 디자인에는 큰 차별점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크롬 라인이 여기저기 그어져있고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도 라인에 맞춰 통일된 윤곽선을 갖추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균형을 잘 이룬다.

▲ 중형 세단 뒷좌석에 앉아 간격을 재는데 한뼘을 훌쩍 넘긴 차는 쏘나타가 처음이다.
▲ 중형 세단 뒷좌석에 앉아 간격을 재는데 한뼘을 훌쩍 넘긴 차는 쏘나타가 처음이다.
실내 공간 규모가 동급 최고 수준을 보인다. 1열 레그룸은 다른 차량에 비해 무릎이 안으로 더 굽혀질 정도로 깊다. 또 가로폭이 넓어 도어 팔받침에 팔을 얹었을 때 옆구리와 비교적 많이 떨어진다. 2열에 앉았을 때도 무릎과 앞좌석 사이 간격이 손 한 뼘(20㎝)보다 더 길다. 트렁크 규모도 상위급 세단에서 볼 수 있었던 수준을 보인다. 넓은 실내 공간이나 적재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혹할 만하다.

쏘나타의 주행성능과 주행질감은 대부분 진화했다. 핸들은 가볍게 돌아가지만 조향기어비가 충분히 높아 주행 안정성을 발휘한다. 다만 고속 주행 상황에서는 약간 경직돼 조작에 힘을 살짝 더 줘야 하는 점은 다소 적응이 필요하다.

▲ 쏘나타의 페달은 매우 예민한 반응성을 갖췄다.
▲ 쏘나타의 페달은 매우 예민한 반응성을 갖췄다.
페달이 매우 예민하다.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 페달은 중간 정도의 저항력을 갖고 있는데 살짝만 밟아도 발진력이나 제동력이 제법 세게 나타난다. 급발진이나 급제동이 의도치 않게 일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기존 차량에 비하면 답력이 강해 발목을 미세하게 움직여야 한다. 차가 좀 더 길들여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차가 급하게 움직이는 데 예민한 소비자라면 주행 시 제법 신경쓰일 만한 부분이다.

가속력이나 제동력은 충분히 양호한 수준을 보인다. 2.0 가솔린 모델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기동력과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다만 토크나 출력이 속력에 따라 다르게 구현된다는 게 확연히 느껴져 운행 초반에는 다소 어색하다.

시속 40㎞ 이하 저속으로 달릴 때는 치고 나가는 힘이나 가속력이 충분히 느껴지다가 속력이 더 높아지면 약간 페달을 더 깊이 밟거나 얕게 밟아도 반응이 둔해진다. 그러다 어느 정도 고속으로 달릴 때는 또 힘이 바짝 들어가 힘차게 내달린다.

코너링은 만족스럽다. 인터체인지(IC) 같이 굴곡이 깊은 곡선 구간을 지날 때 일부러 평소보다 속력을 더 내 지나가봤다. 이 때 타이어 접지력이 좋고 몸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도 제법 잘 잡아줘 마치 상위급 세단을 타는 느낌이 든다. 제동력도 양호한 편이다. 다소 급제동을 해도 차량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부드럽게 속력을 줄인다. 완전 멈춤 상태에 이를 때 차가 약간 흔들리지만 충분히 젠틀하다.

쏘나타의 정숙성에 감탄했다. 노면 소음이나 엔진음은 상위급 세단에서나 느껴왔던 수준으로 차단한다.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도 아득하게 들리고 엔진 구동음은 rpm이 높은 수준에 이르러도 제법 잘 흘려보낸다. 풍절음이 효과적으로 차단돼 고속으로 달려도 바람 세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 이마저도 운전석에서 약하게 들리고 1열 동승석에서는 아예 듣지 못했을 정도다.

▲ 실 연비가 공인연비에 비해 높게 측정됐다.
▲ 실 연비가 공인연비에 비해 높게 측정됐다.

실 연비도 매우 높게 나온다. 경기 남양주시 금남리에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거쳐 일산 킨텍스로 이어지는 72.4㎞ 구간을 달렸다. 길에 달리는 차들이 약간 많아 일정 시간 고속으로 달리진 못했고 거의 정속주행했다. 최대한 관성운전을 실시했고 에어컨은 23도 온도에 2~3단 가량 세기로 틀었다. 이때 기록한 연비가 리터당 15.7㎞다. 더욱 정속으로 달렸다면 리터당 16㎞도 훌쩍 넘을 수 있겠다. 해당 모델의 공인 연비가 13.0㎞/ℓ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세단에서 보기 힘든 면적의 썬루프와 실내에 12개나 탑재된 보스 스피커 등 각종 편의사양도 쏘나타의 장점이다.

▲ 뒤에서 바라본 신형 쏘나타. 나중에 흔해지더라도 여전히 눈길을 끌 듯하다.
▲ 뒤에서 바라본 신형 쏘나타. 차량이 나중에 흔해지더라도 꾸준히 눈길을 끌 듯하다.
쏘나타는 다방면에서 매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등 모든 측면에서 차량 자체 뿐 아니라 차량 탑승자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만한 강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2030세대 첫차 고객을 비롯해 요즘 길가에서 흔하게 보이는 그랜저의 후면부 엣지라인에 익숙해져버린 고객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만하다. 신형 쏘나타가 그랜저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물결을 조성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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