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상태바
[초대석]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소통과 배려할 것"
PHOTO_20190321185300.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KEB하나은행이 지성규 행장 체제로 재편됐다. 지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은행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에 이어 2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지 행장은 국내외 금융환경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통합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지 행장은 이제 하나은행의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그가 그리는 하나은행의 미래를 들어봤다.

Q. KEB하나은행의 장기적인 비전과 개인적인 경영 철학은 무엇인지요?

== 장기적 비전은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왼쪽 날개는 디지털을 달고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을 달아 혁신을 추구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저의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땅에 붙이고 나아가겠습니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하나은행을 만들기 위해 혁신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가겠습니다. 직원과 고객이 모두 행복한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Q. 시중은행장 중 가장 나이 어린 행장으로서 세대교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 또한 나이를 많이 먹었습니다. 처음 중국에서 근무할 당시 50대 초반이었는데 30대 행장을 모시고 일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육체적으로 젊은 것 보다는 얼마나 젊고 혁신적이며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디지털과 글로벌의 양 날개를 달 것인데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향후 세대교체를 진행 할 것입니다. 하나은행에게 바라는 혁신,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재와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Q. 초대 함영주 은행장이 기반을 닦아놨다면 후임 행장으로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함영주 행장이 통합 은행장으로 많은 기반을 닦아놨습니다. 기존에 잘 하던 것은 유지하고 새롭게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이뤄 기존 은행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변모하는 것을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국외에서 극복하고자 합니다.

PHOTO_20190321185340.jpg
Q. 디지털 전략은 다른 은행과 어떤 점이 차별화가 있는지요.

기존 은행업을 하면서 디지털을 가미하는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고객 입장에서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커머셜 뱅크에서 정보회사로 본질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은행들이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4월부터 시작할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가 있습니다.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글로벌 결제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것입니다. 

또한 ICT기업 SNS기업 등 이종산업과 협업·융합을 통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합작한 것은 국내 은행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라인과 결합해 오프라인을 열지 않고도 리테일뱅킹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종업종과 결합·융합으로 리테일뱅킹의 새로운 시작을 열려고 합니다.

Q. 글로벌 시장 중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시장은 어디가 있나요.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이미 많이 성장했다고 봅니다. 일례로 길림시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예금 2500억원, 대출 2500억원 정도를 확보했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융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목하는 새로운 시장은 신남방입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아시아에 근접하며 미래시장으로 보는 인도 등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시장입니다.

Q. 최근 불거진 중국 투자 관련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할 생각인지요.

== 중국 투자 부분은 전혀 부담되지 않다고 봅니다. 이사회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수익이 높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를 통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묘한 시장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중국 정부가 나서면 이뤄집니다. 중국정부가 최근 중국민생투자에 대해 순자산가치가 부채가치보다 많아 유동성 지원의지를 밝혔고, 큰 은행들이 주가 돼 유동성 지원을 해 리스크가 다 해결된 상황입니다.

중국 부분은 중국정부 효율성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방향성을 설정하면 틀림없이 실행되기에 신뢰가 높습니다. 우리는 리스크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길림은행은 2~3년 내 상장이 될 것입니다. 큰 수익이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시장이 신남방시장보다 훨씬 투명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내부에서는 아직도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 형식적 통합은 완성됐습니다. 양 노조위원장이 하나로 되면 모든 부분이 외형상으로는 완벽하게 끝납니다.

다만 정서적 화합은 2대 행장인 나에게 중요한 미션입니다. 저는 우선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려고 합니다. 함 행장은 영업으로 끌고 왔고, 결실이 이뤄졌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디지털, 글로벌 혁신에 나아갈 때 자연스럽게 정서적 통합도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은행의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조직의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소통과 배려로 풀어내려 합니다. 어제도 부서간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부장, 차장 등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 직급 관계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해결점을 찾았습니다. 공동의 목표와 배려가 있다면 빠른 시간 내 정서적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임 이후 함 전 행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감원과의 갈등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실 생각인가요?

== 외부에는 갈등이 많은 것으로 비춰졌는데, 의견 차이일 뿐이지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5일 함 행장과 함께 금감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금융산업,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감독당국과 금융기관은 서로 소통하며 역지사지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최선을 다해 대외적으로 오해가 안 생기게 하겠습니다.

PHOTO_20190321185430.jpg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으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