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강자' 쿠팡, 이마트 가라 앉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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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강자' 쿠팡, 이마트 가라 앉힐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2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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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서비스 위협적...기업가치 10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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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쿠팡이 온라인 시장에서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를 위협할 경쟁업체가 될 전망이다. 쿠팡은 온라인 시장에서 '한국의 아마존'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온라인 시장은 약 13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온라인시장 내 점유율은 쿠팡이 7.1%, 이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는 2.2%로 쿠팡이 3배 이상 높다. 쿠팡은 온라인 시장에서 이마트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SKU는 511만개로 이 중 식품은 12만개 가량이다. 마켓플레이스 내 SKU까지 포함하면 쿠팡의 판매 제품은 약 1억2000만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배송 차별화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쿠팡은 지난달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쿠팡의 신선식품 SKU(Stock Keeping Unit : 상품 재고 관리 단위)는 8200개인데 이 중 배송이 까다로운 2400개를 로켓프레시로 진행하고 있다. 쿠팡이 신선식품 SKU까지 이마트 수준으로 확보하면 이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료멤버십인 로켓와우클럽 회원이 150만명을 넘어섰고 로켓배송 가능한 상품은 511만종으로 대형마트의 8만종을 압도한다. 일반인이 개인승용차로 원하는 날짜에 배송하는 쿠팡플렉스가 성공하면 쿠팡이 적자를 극복하고 한국의 아마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렉서 4000여명이 하루 배송물량의 30%인 30만건을 책임지면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는 분석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유치해 재무적으로 탄탄하다. 비전펀드는 쿠팡의 미국법인인 쿠팡LLC에 2015년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추가로 20억달러(2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지원으로 비전펀드는 쿠팡LLC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이 자금을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 등 유통플랫폼 확대에 투입하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 연구원은 쿠팡의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쿠팡의 내재화 된 물류 경쟁력 및 시장 영향력, 온라인 플랫폼 확산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10조원의 가치평가는 절대 비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매출액은 지난해 약 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약 8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도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쿠팡이 배송서비스를 통해 성장하면서 이마트의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공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마트는 딱히 대책이 없어 보인다"며 "온라인 물류 투자 등으로 이마트의 반격이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의 여지는 적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온라인 매출을 작년보다 30% 늘리고 오프라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점포도 3개 이상 출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쟁력 회복에 주력한다고 하지만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기업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Baa2')을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데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향후 12~18개월 내에 쉽게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이마트는 기존점 매출 성장률 부진 및 비용 압박으로 2018년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의미하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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