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현대해상, 인터넷은행 발 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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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현대해상, 인터넷은행 발 뺀 이유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2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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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등 현안 시급…현대해상, 신한금융 이탈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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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제3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하던 교보생명과 현대해상이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교보생명은 2015년에 이어 재차 발을 뺐고, 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셔 두 번째 도전이 유력했던 현대해상은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참여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키움증권·SBI홀딩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청구권) 청구로 FI(재무적투자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자본 활용 측면에서 1500억원의 납입 자본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 인터넷은행의 정상 영업을 위해 향후 1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5년에도 KT·우리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했으나 막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인터넷은행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회사 차원에서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들과 꾸준한 협업을 통해 금융 플랫폼을 확보하고 관련 디지털 신사업들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도 전날 비바리퍼블리카(금융플랫폼 '토스' 운용) 컨소시엄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도전장을 냈지만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토스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 등이 당초 예상과 달라지면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의 불참을 두고 앞선 21일 신한금융지주가 토스 컨소시엄에서 발을 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토스 측은 막대한 자본금을 대기로 했던 신한금융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토스 컨소시엄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키움증권 컨소시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만큼 신한금융이 빠진 토스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여러 위험성이 부각됐고 토스가 내세우는 사업모델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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