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렉스턴 리콜…최종식 사장 '아름다운 퇴장'에 찬물 끼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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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렉스턴 리콜…최종식 사장 '아름다운 퇴장'에 찬물 끼얹어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0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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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6 맞춰 첫 도입한 SCR서 제작 결함…G4렉스턴으로 흥한 최 사장 '씁쓸한 마무리'
▲ 쌍용자동차 G4렉스턴.
▲ 쌍용자동차 G4렉스턴.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이 리콜 대상에 올라 쌍용차가 망신을 당하고 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임기 동안 만든 성과물인 G4렉스턴을 두고 떠나는 자리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최종식 사장은 이달 31일을 끝으로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직 임기가 끝난다.

2017년 3월 대표이사를 한 차례 연임했던 최 사장은 용퇴를 결심했다. 후임에는 현재 쌍용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예병태 부사장이 내정됐다.

최 사장은 임기 4년 간 굵직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인정받아 현재 박수받으며 떠날 수 있는 분위기다. 최 사장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는 2017년 출시된 지 16년째된 렉스턴 모델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 G4 렉스턴을 판매한 점이다.

G4렉스턴은 최 사장의 첫 대표이사 부임 시점에 앞서 개발되기 시작해 42개월 동안 3800억원이 투입된 차종이다.

최 사장은 G4렉스턴으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G4렉스턴은 처음 출시된 2017년 5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 간 1만8450대 판매됐다.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 모하비의 같은 기간 판매량(9690대)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G4렉스턴은 일자리 창출 및 노사 관계 정상화에도 일조했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양산하면서 인력이 필요해지자 앞서 2009년 구조조정 사태로 발생한 희망퇴직자, 해고자 등을 60명 가량 복직시켰다.

하지만 최 사장에게 그간 효도해온 G4렉스턴에 최근 돌연 리콜 조치가 단행됨에 따라 '아름다운 퇴장'은 퇴색됐다.

쌍용차는 이달 15일부터 G4렉스턴의 선택적 촉매순환장치(SCR)을 무상 교체해주는 리콜을 개시했다. SCR은 디젤 엔진이 구동되는 동안 발생한 배출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촉매 반응을 일으켜 유해물질을 줄인다. G4렉스턴에 탑재된 SCR의 요소수 분사기(인젝터)에 맺힌 요소수가 고체화해 요소수 분사를 방해하고 실내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이번 결함의 원인을 SCR 제작 과정에서 찾고 고객들에게 우편, 문자 메시지 등 경로를 통해 리콜 사실을 통보한 뒤 1년 6개월 간 SCR을 무상 교체해준다. 쌍용차가 환경부에 리콜 승인을 요청하기 앞서 이번 결함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돼왔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이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요소수 경고등이 비정상적으로 켜지는 등 현상을 제보하고 쌍용차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SCR은 현재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 6'를 충족하기 위해 쌍용차 모델 가운데 현재 G4렉스턴과 신형 코란도 두 차종에 장착됐다. 신형 코란도는 G4렉스턴과 다른 배기량과 특성을 갖춘 엔진이 장착됐기 때문에 이번 리콜과는 관련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서 환경부에 리콜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받아 현재 리콜 절차에 착수한 건 사실"이라며 "리콜 기간 동안 해당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리콜 사실을 알리고 시정조치를 완전히 실시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최근 내수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내온 가운데 잔칫집 분위기가 퇴색된 점을 두고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SCR 첫 도입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기술적 역량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SCR을 양산해 모델에 탑재하기 전 빈틈없는 검증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쌍용차 제품을 믿고 산 소비자들이 회사 리콜에 앞서 센터에서 점검받으며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동안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적잖게 나타난 점은 애석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품질 관리에 힘을 쏟아온 데다 지난 2017년 G4렉스턴 출시를 앞두고 공식 석상에서 차량 품질을 자신했던 최 사장에게도 이번 리콜은 아쉬운 추억으로 남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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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깜빠더 2019-06-02 11:28:20
제조사가 결함을.인정하고 리콜하는게 왜 망신인가요? 잘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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