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실적 악화...핵심 경쟁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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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실적 악화...핵심 경쟁력 있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20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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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IB 등 사업다각화 효과 '유효'
▲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본사
▲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본사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 급감을 면치 못했지만 사업다각화 효과는 유효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이다. 자회사로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운용지주,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 한국카카오은행 등을 갖고 있다. 비상장사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이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며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별도 기준)은 7% 줄어든 900억원으로 예상 수준이었지만 일부 자회사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는 세전이익 기준 42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주요 증시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컸고 성과급 등 기타 비용도 늘었다. 특히 키아라 캐피탈(KIARA CAPITAL Ⅱ)에서 회수가 불투명해진 전환사채를 전액 상각 처리해 83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한국카카오은행도 모임통장 등 신상품 출시 및 개발 관련 비용들의 반영으로 세전이익 기준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이 큰 키아라 캐피탈의 손실이 일회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합산 순이익은 25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 늘었고, 운용 자회사들의 합산 순이익은 83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 가치로 평가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 수익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 자산 비중 변화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시장 변화에 맞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어음의 올해 지난해 12월 운용잔고는 4조3000억원으로 예상평균잔액 5조원 가정시 750억~9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운용 부문 역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워런트증권(ELW)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발행어음 운용잔고도 4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캐피탈은 기업담보 위주로 대출채권 잔고가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나며 자산 성장세가 지속돼 올해도 500~600억원의 이익 기여가 기대된다. 저축은행까지 고려한다면 여신 자회사에서만 연간 1000~1200억원의 순이익 기대가 가능하다.

운용 자회사들 역시 시장 변화에 영향을 받지만 2015년부터 매년 약 400억원의 순이익 규모를 유지해왔고, 한국카카오은행도 여신 규모가 9조원을 넘은 만큼 1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IFRS9(국제회계기준9) 적용을 받은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시황 변동에 따른 평가 손익이 발생하고 전년 청산이 많았던 영향을 고려해야 겠지만 이로 인해 사업 다각화 효과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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