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문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코스트코 겨냥 승산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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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문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코스트코 겨냥 승산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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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매장 10조 시대 열 것"…'한 방' 부족 지적 나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3.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서울 1호점을 오픈하면서 창고형 할인매장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트코와의 정면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기존의 이마트 주차부지에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강점으로 '초격차MD'를 내세웠다. 품질, 가격 등 타사와 비교할 때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자체 상품이자 베스트셀러인 에어프라이어를 대용량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호주산 와규, 뉴질랜드 생연어 등 인기 식료품을 모두 최상급으로 구성했다.

또한 최근 변화하는 가족 구성원 변화에 따라 마진을 최소화시킨 '밀키트'를 선보였다. 해외 직구품으로 인기가 높은 골든 구스, 락포트 등의 제품도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50개점을 출점해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계열사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함께 교외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의 목표 달성차원에서 전용물류센터, 미트센터 등의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창고형 할인매장의 10조 시대를 열고 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가격대비 질적, 양적인 면에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오프라인 유통망인 백화점,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의 성장세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이마트가 오는 2030년 50개 출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창고형 할인매장 강자인 코스트코에 대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격차MD의 경우 이마트측은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인다는데 자부심을 보이고 있지만 유통마진을 대폭 줄인 온라인 가격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식료품의 경우 코스트코를 겨냥해 원산지, 등급 등을 대폭 강화했지만 가격, 품질 등을 비교해보면 코스트코가 트레이더스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트레이더스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 코스트코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을 '한 방'이 부족하다. 다양한 베스트셀러와 필수 구매 상품을 배출하는 코스트코와 달리 트레이더스에서는 노브랜드 등 기존 마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회비를 받지 않는 대신 혜택이 삼성카드로 제한돼 있다는 점도 코스트코가 현대카드만 받고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회비까지 내며 코스트코에 발을 들이는 소비자들을 트레이더스로 향하게 할 수 있는 차별점을 고민해야 한다"며 "트레이더스라고 하면 생각나는 상품 또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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