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육체미에 백치미까지 겸비?…잇단 '소프트웨어 불량' 소비자 신뢰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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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육체미에 백치미까지 겸비?…잇단 '소프트웨어 불량' 소비자 신뢰저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1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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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콜 차량 92%가 소프트웨어 결함, '요소수 관련 SW 조작' 의혹
▲ 메르세데스-벤츠 워크베이.
▲ 메르세데스-벤츠 워크베이.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벤츠 4만 6천대가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벤츠 일부 차량에서 충돌 사고 등 유사 시 벤츠 비상센터로 연결되는 통신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시 구조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분석에 따른 조치다. 

벤츠코리아(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가 유려한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성능으로 호평받으며 국내 수입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소프트웨어(SW)에서 잇따른 결함이 발견돼 망신을 당하고 있다.

또 다른 모델에서는 조향보조장치가 작동될 경우 운전자가 일정시간 핸들을 쥐고 있지 않아도 이를 경고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고 기능이 작동되지 않으면 운전자가 의도치 않은 충돌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벤츠는 두 결함 모두 관련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차주에게 결함 사실을 통보한 뒤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상 업데이트해주기로 결정했다.

벤츠의 소프트웨어 결함 리콜은 크게 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과 국토부 자료를 보면 올들어 현재까지 진행된 벤츠리콜은 7건, 5만여대에 달한다.

벤츠 리콜은 수입차 2위 브랜드인 BMW의 14건, 15만대 리콜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BMW가 타카타 에어백,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등 하드웨어 문제가 발생한 것과 달리 벤츠는 90%가 소프트웨어 결함 리콜인 점이 주목된다.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한 문제는 탑승자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벤츠에서 자주 나타나는 결함들은 근본적인 관리 역량 부족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벤츠의 잇따른 소프트웨어 결함이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지는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탑승자 안전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가 차량 개발 과정에서 수없이 검증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벤츠 사례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볼 만한 소지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벤츠를 둘러싼 소프트웨어 관련 논란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벤츠는 작년 12월 말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선행돼야한다는 이유로 본사로부터 S클래스 560 4매틱, 마이바흐 등 초대형 세단 S클래스 물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가 물량 공급 적체와 관련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해당 이슈를 관리하는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와중에 벤츠가 차량 제작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벤츠와 아우디 두 독일 완성차업체의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임의설정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벤츠에 대해서는 앞서 독일 정부가 비토, C220d, GLC220d 등 3개 디젤 차종 2만8000여대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해당 차종에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요소수 탱크의 내용물이 적을 경우 일부 주행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임의로 줄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소수가 정상적으로 분사되려면 더 큰 요소수 탱크가 필요한데 탱크 용량이 커질수록 차량 연비가 떨어지는 약점이 생긴다. 벤츠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도입했다는 의혹이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벤츠측은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외부 지적이 있기 전 선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벤츠 관계자는 "벤츠는 자발적 리콜, 차량 점검 캠페인 등을 통해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서비스를 높은 수준으로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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