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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

6년만의 맥주 신제품 ‘테라’…올해 안에 두자릿수 점유율 목표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3월 18일 오전 8시 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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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국 맥주는 맛없다, 한국 맥주는 소주랑 섞어야 먹을만하다….

한국 맥주의 씁쓸한 현주소다. 최근 몇 년 간 4캔에 1만원 정책을 앞세운 수입맥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K-맥주의 위상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7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발포주’로 시장 변화를 이끈 하이트진로는 가장 대중적인 맥주인 ‘레귤러 라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소주와 달리 침체됐던 맥주 시장을 흔들고 연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꿰차겠다는 포부다.

Q. 6년만의 맥주 신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

== 이번 신제품 출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단 한번의 기회를 위해 2년간의 준비를 했고 유럽연합군이 독일에 이길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작전이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산 넘버원 맥주와 수입맥주의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히 되는 와중에 우리에겐 단 하나의 길로 신제품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5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2년간의 치열한 사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인 테라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토종주류기업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만들어 세계에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고 우리나라 소비자 입맛에 잘 맞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다.

Q. 개발 과정이 궁금해지는데요.

== 기존 맥주에 대한 모든 편견을 파괴하고자 했습니다. 안(주질)과 밖(패키지) 모두 완벽하게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먼저 주질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를 탐구하기 위해 국산, 수입 대표 레귤러 라거 12종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죠. 그 결과 청량감이 최우선으로 나타났고 지금의 라거보다 풍부함이 보강되고 쓴맛이 없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셉트적인 면에서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어떤 맥주를 원할까 고민했습니다. 특히 맥주는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경제도 아니고 환경, 바로 ‘미세먼지’였습니다. 소비자들은 미세먼지 습격으로 인해 칼칼한 목을 달고 살고 화학적 자극을 거부하며 청정 자연에 대한 갈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맥주의 근본이자 가장 중요한 원료인 ‘맥아’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Q. 맥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 저희가 북유럽부터 남반구까지 모색한 결과 세계 공기질 1위 호주에 집중했습니다. 호주 중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삼각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이 그 주인공이죠. 호주 동북부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비옥하고 광활한 대규모 농업지대입니다. 이곳은 대기질 지수가 ‘아주 좋음’이나 ‘좋음’ 수준을 매년 유지합니다. 청정 수자원이 풍부하고 최적의 강수량과 일조량을 갖춰 보리 재배에 최적화돼있습니다. 현무암 기반의 비옥한 ‘검은 토양’도 갖췄는데요. 이 검은토양은 풍부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건강한 보리를 재배하기에 좋습니다. 이밖에 데이터 농법, 토양 교란 최소화, 차량통행 제한 등 장점은 나열하기도 어렵습니다.

Q. 녹색병을 사용한 점이 제일 눈에 띕니다.

== 하이트진로는 전세계 맥주병 250여개를 스터디했습니다. 그 결과 목이 늘씬한 ‘롱넥’, 심플하고 매근한 ‘미니멀’ 디자인이 최근 트렌드임을 알아냈죠. 이후 소비자 테스트 결과 녹색병이 청정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결과도 얻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병 모양에 대해서도 연구했는데요. 목과 몸통의 비율, 어깨 높이 등을 연구해 외원 대 내원의 비율이 1:1.618일 때 가장 이상적이란 걸 알아냈습니다. 이는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황금비율로 ‘모나리자’ 등 예술작품에 사용됐으며 가장 균형 있고 아름답고 안정감있는 비율로 인정받고 있죠.

또 확연한 차별화를 위해 시그니쳐 패턴 80여종, 라벨 모양 100여종, 목 라벨 100여종을 검토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테라의 병 목 부분에 토네이도 패턴을 넣어 회오리 같은 청량함을 표현했죠. 역삼각형 로고는 골든 트라이앵글을 상징합니다.

Q. 아직 초반이지만 자체적인 목표치가 궁금합니다.

== 저흰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MS)을 목표로 합니다. 올해 안에 그런 성과가 나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레귤러 라거라는 제품은 변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저희가 1993년에 ‘하이트’를 출시했는데 당시 2년만에 점유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L사가 2년 전에 제품을 냈을 땐 결과가 상이했죠. 어떤 제품을 내느냐 어떤 마케팅을 하느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내느냐에 따라 폭발력은 달라질 것입니다. 폭발력이 생겼을 때는 충분한 공급을 하도록 맥아나 부자재를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 레귤러 라거와 똑같이 책정했는데요. 주질, 공법, 패키지 등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원∙부재료 상승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진율을 포기해도 될 정도의 홈런을 친다고 하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Q. 발포주 ‘필라이트’가 잘 되고 있는데 새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는 이유는요.

== 이 시장은 본원적인 경쟁력이 중요한데 레귤러 맥주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레귤러 맥주로 승부를 보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렵습니다. 발포주는 그 과도기죠. 발포주는 가성비 타깃을 노린 제품입니다. 맥주로서 대표성을 띈 테라가 중심을 잡고 유흥채널을 중심으로 호응을 끌고, 발포주가 가정채널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물론 테라는 가정용뿐 아니라 생맥주 등으로도 출시됩니다. 이전 맥주들과 다른 패키지를 채택한 것도 유흥시장에 적합한 맥주를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 제품 자체가 가진 진정성, 퀄리티, 패키지의 심미적 부분을 앞세워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도록 만들 것입니다.

Q. 사실상 하이트, 맥스 등 기존 브랜드의 수명이 다됐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제품군 정리는 철저하게 시장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개별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는데 하나의 맥주로 만족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함입니다. 단종시키거나 변화를 만들어내느냐 여부는 철저하게 소비자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트는 두 자릿수 이상의 ‘주음지수’를 갖고 있습니다. 주로 음용한다는 뜻이죠. 그 정도 수준이면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점유율이 떨어진다면 그때 다시 결단을 내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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