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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추락사고 항공기’ 발 빠른 대처…불신 이미지 벗어나나

‘해외 추락 사고’ 동일 기종 운항 자발적 중단…“기업 이미지 개선” 업계 칭찬 일색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3월 14일 오전 7시 56분
▲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작년 12월 보잉 737 맥스8 도입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작년 12월 보잉 737 맥스8 도입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이스타항공(사장 최종구)이 최근 연이은 추락사고가 발생한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해 업계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행보를 계기로 그간 비정상운항, 소송 등 악재로 추락한 기업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16~2017년 2년 간 조사한 국적 항공사 이용 만족도 결과에서 이스타항공은 최하위인 에어서울보다 한 순위 앞선 7위에 머물렀다.

획득한 등급은 ‘만족’이지만 다른 항공사 7곳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 만족도 평가 기준인 직원 친절도, 요금 만족도 등 전반적인 여객 서비스 부문에서 비교적 열등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국토부 조사 기간 이후에도 연이은 지연, 결항 등 비정상운항 사례로 고객 불만을 일으키거나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등 오명을 지속해왔다.

지난달 15일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투입한 항공기에서 내비게이션 작동 불량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운항 일정을 7시간 가량 지연시켰다. 같은 날 푸꾸옥 노선 신규 취항을 자축하는 기념식까지 열었다가 망신당한 셈이다. 당시 노선에 투입됐던 여객기도 이번에 운항 중단한 맥스 8이다.

사측이 직원에 불합리한 입사 계약 조항을 따르도록 했다가 구설에 올라 업계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월 14일 전직 이스타항공 부기장 최모씨 등 9명이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과거 전직 직원들과 채용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2년 간 발생할 교육훈련비 8000만원을 직원들이 개인 부담한다는 내용으로 약정했다. 대법원은 이스타항공에서 실제 훈련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훈련비 5000여만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2017년 8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부산으로 나서려던 항공기를 두차례 결항시킨 점으로 해당 여객기 탑승객에게 90만원씩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해 1월 부산지방법원은 당시 탑승객 119명이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와 피고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승객에게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이 유지됐다.

연이은 악재에 시달려온 이스타항공은 최근 소비자들을 위한 결단을 내림으로써 회사를 향해 쏟아지던 부정적인 시선들을 점차 걷어내고 있다.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방안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던 이스타항공에 호재가 나타난 모양새다.

이스타항공은 그간 운항해온 보잉 737 맥스8 기종 2대를 자발적으로 운항 중단하기로 이달 12일 결정했다.

최근 일부 외항사가 같은 기종을 운항하던 중 추락사고가 일으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지난 10일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나선 에티오피아항공 맥스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89명을 탑승시킨 라이온에어 동일 기종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의 여객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항공기에 대해 국토부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점검 과정에 협조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이스타항공이 맥스8 기종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조종·정비 부문에서 비정상 사례가 발생한 이력이 있는지 전수조사하고 있다. 또 해당 기종 조종사에 대한 훈련기록 상태를 확인하고 기장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운항중단 결정에 따라 기존에 맥스8을 투입했던 국제선 노선에 대해 대체기를 운영하거나 고객에게 타 항공사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영업손실을 염두에 두기보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국토부 점검에 적극 협조하며 고객 우려를 해소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발적 안전 조치로 이스타항공이 그간 국내 항공시장에서 쌓아온 ‘불신 이미지’를 해소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이 운항 중단을 선언한 내용을 담은 기사에는 이스타항공의 결단을 칭찬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담겼다. 한 누리꾼은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현명한 판단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존중한 이스타항공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스타항공이 이번 결단으로 그동안 쌓아온 ‘불신’ 이미지를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과 교수는 “항공 안전의 핵심은 사후 조치가 아니라 사전 대처”라며 “이스타항공이 그간 불투명한 경영구조, 비정상운항 사례 등으로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이번 조치를 단행한 점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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