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손흥민, 이강인 '킬패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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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손흥민, 이강인 '킬패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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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공백 채울 적임자…손흥민 장점 살릴 창의적 미드필더 필요
▲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축구 대표팀의 3월 A매치 명단 발표(11일)를 앞두고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18·발렌시아)의 발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에 '3월 A매치 기간 이강인을 차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3월 A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로 '의무 차출'이기 때문에 벤투 감독이 대표팀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시킬 경우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

지난 10년간 대표팀의 허리 라인을 든든히 지켰던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은퇴로 미드필더진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이강인의 조기발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강인이 당장 기성용과 구자철의 공백을 온전히 메꾸기는 힘들겠지만 장차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잠재력 높은 미드필더로 평가되기 때문에 한 번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강인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창의성을 더한 패싱능력, 공간에 대한 이해도, 골 키핑 및 테크닉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이에 더해 빌드업 능력도 갖추고 있어 기성용처럼 3선에서 역할도 가능하다.

이강인의 진가는 지난 1월 30일 열린 헤타페와의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당시 1-1로 맞선 후반 26분 투입된 이강인은 팀의 마지막 2골에 관여하며 발렌시아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4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롱 크로스는 산티 미나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했고 산티 미나는 이를 헤딩으로 떨궈 로드리고 모레노가 마무리 지었다. 1분 뒤인 후반 48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케빈 가메이로를 향해 스루패스를 날렸고, 이 공은 가메이로를 거친 뒤 모레노의 쐐기골이 됐다.

지난달 22일에는 구단 역사상 3번째로 어린나이(만 18세)에 유로파리그 데뷔전을 갖고 데뷔골을 넣는 큰 사고를 칠 뻔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데뷔골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교체 투입된 후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의 이 같은 잠재력이 대표팀에 녹아든다면 외로운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손흥민은 그동안 태극마크만 달면 기세가 꺾였다. 특히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7경기 동안 골 맛을 보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다.

물론 지난해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을 거치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표팀 선수들과의 조화와 포지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델레 알리, 에릭센 등 수준급 미드필더의 킬패스를 받고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슈팅에 집중할 수 있는 소속팀 토트넘과는 달리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중앙까지 내려와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장점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성용 등 창의적인 2선 자원이 아시안컵 전후로 부상을 당하면서 손흥민은 더욱 외로워 보였다.

결국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월드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미드필더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때마침 손흥민의 어린 시절만큼 주목받는 잠재력 풍부한 미드필더가 등장했다. 이제 벤투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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