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터넷은행 손 뻗는다…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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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터넷은행 손 뻗는다…전망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3월 11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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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투자방식으로 진출 모색…시중은행·카뱅 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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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보험사들이 제3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시장이 어려워진 가운데 판매채널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인데, 인터넷은행 자체가 흥행에 걸림돌이 많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축에 끼는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이 제3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형 금융지주사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설립 움직임에 비교적 덩치가 작은 보험사들은 독자 진출이 아닌 컨소시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앞서 제3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낸 신한금융지주·비바리퍼블리카(금융플랫폼 '토스' 운용) 컨소시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 정부가 처음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줄 때 고배를 마셨던 만큼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SBI홀딩스·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기업공개(IPO) 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무 검토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는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포화상태인 보험 시장에서 판매채널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통해 보험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제3 인터넷은행 자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출범 전부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은 자본력을 등에 업고 송금과 결제, 비대면 계좌개설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인터넷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터넷은행이 출범 초기 내세운 중금리대출 역시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려워졌다.

특히 앞서 인터넷은행에 진출한 카카오뱅크의 선점 효과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7년 7월 출범 이후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기준 카카오페이의 가입자수는 2600만명, 카카오톡의 월간 순이용자(MAU)는 4200만명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가 인터넷은행에 참여한다면 모르겠지만 플랫폼 규모에서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보험사들이 투자한 지분만큼 실속을 챙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3 인터넷은행은 오는 26~27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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