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식음료 제품 성분에 소비자심리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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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식음료 제품 성분에 소비자심리 '민감'
  • 김현우 기자 top@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28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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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에 대한 소비자 관심 제고
▲ 비욘드 - 딥 모이스처 바디 에센셜 미스트, 이니스프리 - 0520 레이니 퍼퓸드 바디워터, 에뛰드하우스 - 쁘띠비쥬 베이비버블 올 오버 스프레이, 해피바스 - 클린사봉 프래그런스 코롱
▲ 비욘드 - 딥 모이스처 바디 에센셜 미스트, 이니스프리 - 0520 레이니 퍼퓸드 바디워터, 에뛰드하우스 - 쁘띠비쥬 베이비버블 올 오버 스프레이, 해피바스 - 클린사봉 프래그런스 코롱
[컨슈머타임스 김현우 기자]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유명 브랜드의 보디 미스트 일부 제품에서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향료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원은 금번 조사한 15개 제품 가운데 8개 제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향료 성분들이 구체적 성분명이 아닌 '향료'로만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성분 확인이 어려웠다고 판단, '알레르기 주의'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소비자원의 판단은 생활용품 전반의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습기 살균제와 생리대 등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며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제고된 한편, 웰라이프 트렌드의 확산으로 피부로 접하는 뷰티제품과 직접 섭취하는 식품류의 성분은 소비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거듭났다. 유해∙유익성분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제품 구매시 제품 성분을 꼼꼼히 읽어보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 역시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뷰티 시장은 소비자들이 성분에 따라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다. 최근 화학 성분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품 선택 기준이 브랜드에서 성분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성분은 '파라벤' 'PEG' 등의 화학적 보존제와 계면활성제 뿐만 아니라 향료, 색소를 포함한다. 개인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천연오일도 조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화학성분은 물론이고 천연성분까지도 소비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갈 수 없게 되면서 최소한의 성분으로 구성된 저자극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 브랜드 '라운드랩'의 '독도토너'는 천연 각질제거 성분과 판테놀, 알란토인, 베타인 등의 피부 보습 성분으로 인기를 얻었다. 중소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H&B 스토어 입점, 랄라블라에서는 작년 판매수량과 매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성분의 중요성은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제품 선택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20대와 30대의 젊은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유입되면서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특정 성분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제품의 주요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원료와 합성 첨가물 유무도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에스더포뮬러'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산균 제품 제조 공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과 같은 화학적 부형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작년까지 700만 병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음료에서의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특정 원료에 대한 선호도로 드러나는 경향을 보인다. 칼로리, 당 함량 등에 민감한 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우유를 대체할 음료로 식물성 음료가 주목받았다. 일반 우유에 비해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와 당 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업체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식물성 식품∙음료 시장은 62% 성장했다.

일반 우유를 소화시키기 어렵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의 식물성음료 선호도가 높다. 매일유업의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는 190mL에 45~80kcal로 동일한 용량이 115~130kcal인 두유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열량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7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성분에 대한 지식이 향상되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분에 따라 인지도 높은 제품이 외면 받거나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활성화되는 등 시장 상황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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