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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뷰티풀 코란도 “네가 알던 내가 아냐”

주행성능, 자율주행 기술은 현대·기아차와 견줘…낮은 연비, 평범한 외관 아쉬워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3월 03일 오전 9시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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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가 8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내놓은 6세대 ‘뷰티풀 코란도’는 몇몇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눈길을 끈다.

뷰티풀 코란도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 부분은 후면부다. 좌우 후미등 사이로 흐르는 은색 엣지라인은 전에 쌍용차에서 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다. 라인 양 끝에서 아래로 처지는 형태가 마치 수염같이 보인다. 쌍용차가 코란도를 국내 최장수 브랜드라고 선전하는 점을 감안할 때 경륜있는 인상으로 느껴진다.

후미등 디자인도 눈에 띈다. 좌우 후미등 각각에 같은 모양의 부등호(><) 세 개가 겹쳐 후면부 중앙을 가리키는 듯한 모양새가 참신하다. 이전 모델인 코란도C의 후미등이 커다란 부등호가 좌우 하나씩 배치돼 서로 마주보는 듯한 디자인을 갖춘 점과 대조되고 멋있다. 이 외 트렁크 개폐 버튼 바로 위에 굴곡져 있는 캐릭터 라인은 후면부의 전반적인 인상을 입체화하고 계속 봐도 질리지 않게 해준다.

다만 뷰티풀 코란도의 외관 디자인을 두고 새롭게 묘사할 수 있는 부분은 후면부가 유일하다. 전면부나 측면부 각각의 형태는 전작과 다르지만 대체로 한 급 아래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에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전면 유리에서 보닛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루프탑에서 트렁크 도어로 이어지는 선을 보고 있으면 티볼리 에어가 자꾸 떠오른다.

▲ 전면부는 쌍용차 패밀리룩 느낌 이상으로 다른 형제 모델과 닮은 구석이 많다.
▲ 전면부는 쌍용차 패밀리룩 느낌 이상으로 다른 형제 모델과 닮은 구석이 많다.
헤드램프나 전면부 요소들에서도 티볼리가 담겨있다. 코란도C의 비스듬한 후면부 같은 고유 요소라도 계승했더라면 좀 더 차별화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만 실내 요소들이 차별화한 점은 외관에서 느껴진 익숙함을 다소 상쇄시켜준다.

▲ 대시보드 전경. 질리지 않는 시각적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 대시보드 전경. 질리지 않는 시각적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보이는 부분은 대시보드에서 문으로 이어지는 은색 크롬 라인이다. 현악기 줄에서 영감을 얻은 세 줄의 크롬 라인은 기존 국산차 모델에서 보지 못한 요소다. 단단히 고정돼있어 다소 투박해보이기도 하고 처음 볼 땐 송풍구로 착각하게 만드는 디자인이지만 인테리어를 밋밋하지 않게 해주고 공간이 더 넓어보이게 한다.

▲ 20㎝ 손바닥 한 뼘으로 잰 2열 레그룹 앞뒤 간격. 중형 SUV급 수준으로 넓다.
▲ 20㎝ 손바닥 한 뼘으로 잰 2열 레그룹 앞뒤 간격. 중형 SUV급 수준으로 넓다.
실제 실내공간도 넓다. 넓은 규모를 많이 체감한 부분은 2열 레그룸이다. 약간 과장하면 중형 SUV나 그 이상 수준의 규모로 느껴질 정도다. 뒷좌석에 앉아 도어 암레스트에 팔을 얹었을 때 느껴지는 가로폭은 다른 준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 1열 동승석 도어 쪽에 장착된 인피니티 무드램프. 코란도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 1열 동승석 도어 쪽에 장착된 인피니티 무드램프. 코란도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신형 코란도 인테리어를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1열 동승석 앞쪽 대시보드와 좌우 탑승문 손잡이 옆에 각각 설치된 인피티니 무드램프다. 마치 거울 두 개를 마주보게 세운 뒤 한 쪽 거울을 볼 때 심연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는 형상을 보는 듯한 디자인의 램프가 빛난다. 밝은 낮에는 도어 쪽 무드램프만 잘 보이고 동승석 대시보드 무드램프는 잘 안보이긴 하지만 실내 분위기를 더욱 첨단화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 계기판에 표시되는 내비게이션 정보. 그래픽 수준이 높고 시인성도 우수하다.
▲ 계기판에 표시되는 내비게이션 정보. 그래픽 수준이 높고 시인성도 우수하다.
계기판 클러스터에는 전면 3D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마치 고급 수입차를 다루는 느낌이 든다. 주행보조기능, 차량 상태 확인 등 기존 기능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도 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옵션으로 없는 점을 보완해준다. 이밖에 페달도 오르간식 디자인을 갖춰 조작 편의와 세련미를 동시에 나타낸다.

주행성능은 최근 시승하며 만족감을 느꼈던 타사 동급 모델에 견줄 때 손색이 없는 수준을 보인다.

가속 및 제동 성능이 탁월하다. 두 페달은 현대·기아자동차 모델에 비하면 저항력이 약간 더 느껴지지만 답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처음 출발할 때 매끄럽게 전진하고 주행 중 속력을 더 높일 때는 0.5초 정도 뜸 들이는 느낌이 이따금씩 나긴 하지만 변속 충격없이 시원하게 내달린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도 제동력이 바짝 발휘되지 않아 몸이 앞으로 심하게 쏠리지 않고 서서히 속력을 줄여 정지상태에 이를 때도 차가 덜컹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멈춰선다.

노면 충격이나 각종 소음도 적절히 차단돼 높은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고속도로에서 종종 푹 꺼지는 구간을 지날 때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서스펜션이 다른 일부 SUV처럼 너무 물렁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1차적으로 차가 덜컹거리기는 하지만 이어지는 진동을 잘 잡아줘 금새 안정감을 되찾는다.

▲ 신형 코란도가 도로 주행하는 모습.
▲ 신형 코란도가 도로 주행하는 모습.
고속 주행 상황에서 타이어 접지로 나타나는 노면 소음이 덜 들린다. 엔진음도 정지상태에서 출발하는 등 저속 상황에서는 약간 우렁차지만 속력이 높아질수록 디젤 엔진보다는 가솔린 터보 엔진에 가까운 수준으로 들려 경쾌하다. 풍절음은 타사 동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빠르게 달리는 동안에도 창문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들린다.

쌍용차 특유의 가벼운 핸들이 계승됐지만 고속 주행 상황에서 불안하게 떨리지 않고 굴곡이 깊은 곡선 구간을 지날 때도 몸이 심하게 기울거나 차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잘 발휘한다. 차로유지기능과 인텔리전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고 인천대교를 달렸다. 핸들을 쥐고 있어야 하지만 옆 차선에서 다른 차량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민감하게 차로를 잘 유지하며 달린다. 최근 탔던 현대·기아차 모델의 주행보조 기술과 비교해 결코 모자람이 없다.

다만 내실 측면에서 부족한 점도 발견된다.

가장 경쟁 열위에 있는 요소는 연비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출발해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종해안로를 거쳐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이르는 46㎞ 구간을 왕복하며 연비를 측정했다. 이른 오후 시간대에 이동해 교통량이 원활했고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날 때는 스포츠 모드와 노멀 모드로 각각 변경하며 고속주행을 실시했다. 에어컨은 24도 온도에 2~3단계 세기로 틀었다 끄기를 반복했다. 급발진이나 급제동은 실시하지 않았고 최대한 관성운전을 실시했다.

▲ 인천 송도 컨벤시아와 을왕리 해수욕장을 오가며 측정한 실제 연비.
▲ 인천 송도 컨벤시아와 을왕리 해수욕장을 오가며 측정한 실제 연비.
이때 집계된 실연비가 각각 12.5㎞/ℓ, 13.4㎞/ℓ다. 다소 고속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공인 복합연비(13.3~14.1㎞/ℓ)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코란도 연비는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낮다. 같은 배기량을 갖춘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두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가 13.8~16.3㎞/ℓ 인 점과 대조된다.

이밖에 아쉬운 점으로 객실 탑승문이 경쟁모델에 비해 약간 더 무겁고 원하는 각도만큼 열어놓은 채 고정시킬 수 없는 등 소소한 편의성 측면에서 비교적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 또 1열 좌석에 설치된 통풍시트는 냉각 수준은 양호하지만 등받이에서는 바람 새는 소리가 잘 들리는 점도 취약점 가운데 하나다.

신형 코란도는 기대 이상의 기본기를 갖춰 그간 겪어본 쌍용차 모델 가운데 가장 즐거운 운전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다. 과거 심한 변속충격, 소음 등 문제가 발생한 일부 모델로 인해 품질 측면에서 비판받았던 전작과는 분명 다른 면모를 갖췄다. 

쌍용차가 목표 고객층으로 삼은 2030세대 뿐 아니라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차다. 다만 고유 디자인이나 연비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는 자랑하기 주저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어쨌든 현대·기아차가 사실상 독주해오던 국내 준중형 SUV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는 박수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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