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10주기 추모미사…"사랑·용서·나눔 정신 기려야"
상태바
김수환 추기경 10주기 추모미사…"사랑·용서·나눔 정신 기려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YH2019021603840001300_P4.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미사가 16일 오후 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들과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배우 이윤지, 가수 바다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서울대교구 교구장으로서, 또 혼란한 시대에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우리 민족의 등불로서 빛을 밝혀 주셨다"며 "김 추기경님이 남겨주신 사랑의 가르침을 우리의 삶에서도 본받고자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기경님은 인간의 삶에서 물질이나 명예, 권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인 사랑과 용서, 나눔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다"며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시대에 더욱더 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중요한 정신이 그리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기쁜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전한다. 교황님은 김 추기경님에 관해 소중하 기억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며 "(김 추기경은)역사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사제로서 가난한 자들, 병들고 연악한 자들을 배려하고 복음을 전하며 헌신하신 용감한 사람 낚는 어부"라고 교황의 추모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김 추기경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독재정권 탄압 속에서 추기경님은 불의한 권력에 맞선 젊은이들을 보호해주셨다"며 "저도 추기경님과 인연이 깊은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불의와 타협하거나 힘과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미사에서는 기도와 강론, 영성체 예식 등이 진행됐으며 김 추기경의 모습과 육성 등이 담긴 추모 영상도 상영됐다.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1922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 추기경은 195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1969년에는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독재정권 시절에는 정권과 끊임없이 맞서 싸우며 민주화의 등불을 밝혔다.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사회의 큰 어른 역할을 한 그는 2009년 2월 16일 선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