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오 믕, 띠엥 비엣"…티웨이항공, 베트남 공략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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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믕, 띠엥 비엣"…티웨이항공, 베트남 공략 성적표는?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1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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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적 LCC 중 유일하게 영업익 증가…올해 차별화 전략 심화할 방침
▲ 티웨이항공이 작년 9월 베트남 현지인 객실승무원의 교육과정 수료식을 진행하는 모습.
▲ 티웨이항공이 작년 베트남인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 '짜오 믕, 띠엥 비엣(환영합니다 베트남인 여러분)' 정신으로 현지 항공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한 플레이어인 티웨이항공이 입지 확보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베트남 공략'이다. 단거리·중거리 노선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업황 속에서 티웨이항공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할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관광, 교육 등 각종 목적으로 방한한 베트남인은 45만7818명에 달한다. 전년(32만4740명) 대비 41.0%나 증가했고 최근 3년간 두자리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 사이 교류가 늘어난 이유로 상대국에 대한 국민 관심이 늘어난 점을 꼽는다.

베트남인의 경우 케이팝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 여행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최근 베트남 지역이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오른데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노선을 취항함에 따라 여객 편의가 향상된 점을 수요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티웨이항공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여객 수요를 유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말 기준 거점 공항인 대구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 주요 공항에서 운영하는 베트남 노선 7개를 확보했다. 이는 LCC 가운데 최다 노선이라는 점에서 타사 대비 강점으로 시장에 어필했다.

또 작년 9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외국인 객실승무원을 운항편에 투입시켰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과 인천으로 운항하는 여객기에 배치돼 현지인 탑승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은 크게 확보하지 못했지만 감소세를 막아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매출액 79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5% 가량 상승한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00만원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미미하지만 제주항공, 진에어 등 경쟁사들이 일제히 감소폭을 기록한 점과 대조하면 선방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도 베트남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을 심화시켜나갈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여객 수요 전망에 발맞춰 베트남 노선을 현재 8개에서 9개 이상 수준으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현지인 객실승무원을 8명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지역을 대상으로 이원5자유 운수권을 확보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원5자유 운수권은 예를 들어 한 항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베트남을 거쳐 제3국가로 이동하거나 반대 경로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경우 한국인 해외여행객이 베트남을 거쳐 더 먼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반대로 더 먼 지역의 현지인이 베트남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등 수요를 유치할 수 있다. 베트남 노선을 다수 확보한 티웨이항공이 이원5자유 운수권을 확보할 경우 보유 노선 이상의 실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지역에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노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베트남 카드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타사의 고유 전략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적 항공사들이 운수권을 제한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티웨이항공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관측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국내 최초 현지인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의 요소는 티웨이항공의 차별화 전략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라며 "베트남 집중 전략이 아직은 과도기에 처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획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나름의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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