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라페르바 몸집키우기…비디비치 이은 흥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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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라페르바 몸집키우기…비디비치 이은 흥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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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흥행 가능성 안보여…입지 세울 전략 필요
[라페르바] 스타필드 코엑스점 오픈 (2).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샵 '라페르바'가 코엑스몰에 최대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화장품이라는 단일 카테고리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라페르바의 흥행여부에 의문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라페르바는 타사의 뷰티 편집샵과 달리 모노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해외 브랜드를 발굴하고 국내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매장이다.

지난 2017년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로 면세점과 이번에 오픈한 코엑스몰 매장까지 포함해 총 1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라페르바의 성적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코덕(화장품 덕후)'들과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안에 추가 신규 매장 오픈 계획은 아직 없다"며 "기존에 오픈한 매장을 중심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품질의 해외 신규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비디비치, 연작 등 다른 화장품 사업은 순항중인 상황에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모호한 위치에 있는 라페르바의 몸집을 키우는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지 6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외 시장에 완전히 자리잡았고 지난해 선보인 고기능성 자연주의 브랜드 연작은 출시와 동시에 당초 매출 목표을 넘어 500%에 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들 브랜드의 성장을 발판삼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실적도 크게 올랐다.

반면 라페르바는 올해로 2년차를 맞았음에도 흥행 가능성뿐만 아니라 매출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실적에 포함되면서 성장 여부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중화되지 않은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됐음에도 입소문, 리뷰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턱없이 부족해 소수만 아는 브랜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기에 국내 화장품 시장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완전히 정착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와중에 화장품이라는 단일 카테고리를 내세운 점도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페르바에 입점된 개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라페르바가 현재의 컨셉트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까지 해온 마케팅 방식을 전환하는 등 사업 전략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15곳에 달하는 라페르바 매장을 내고도 뚜렷한 성장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H&B스토어로 재편되고 포화 상태인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세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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