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의 실적 호조는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이자, 수수료이익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은 7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7조9104억원과 1조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와 4.5%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1%로 전년도 말 보다 0.14%p 개선됐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71%에서 97.27%로 늘어났다.
이번 실적은 농업·농촌 발전이라는 협동조합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농업지원사업비와 1000억원 이상의 사회공헌비를 지출하고도 거둔 성과라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지난해 부담액은 3858억원이다.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은 주력 자회사인 은행과 증권이 주도했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226억원과 3609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농협은행은 전년대비 87.5%, NH투자증권은 3.1%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은 급감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33.6% 감소해 1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손보도 92.4%의 순익이 감소하며 단 2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최고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김광수 회장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그는 "2019년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및 수출 동반 부진으로 국내 경제의 하방압력이 심화할 것"이하며 "실행력 높은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거시적 관점의 리스크지표 분석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과 농촌 지원도 더욱 확대해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