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이후 최대 순익이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100억원)이 반영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순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1.3%를 기록했다.
다른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카드는 선방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 카드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세(18%)를 보이며 금융당국의 눈총을 받았던 카드론 대출 잔액은 약 2000억원 줄였다. 이에 따라 카드론 자산 비중도 32.9%에서 28.8%로 줄었다. 작년 3분기 1.43%까지 치솟았던 연체율도 1.25%로 하락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용판매(개인·법인·체크카드)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000억원 늘어난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판매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3% 늘어난 63.7%를 나타냈다.
신용판매 증가는 지난해 카드업계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8개월 만에 200만장을 돌파했다. 최근까지 230만장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우리카드는 올해에도 카드의정석 프리미엄형, 마일리지형 카드를 선보이며 업계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정석 판매 호조에 힘입어 1개월 이내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을 뜻하는 유효회원 수도 증가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 예정에 있어 판매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