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PO 기상도]② 현대오일뱅크, 상장 잠정 연기...시장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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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PO 기상도]② 현대오일뱅크, 상장 잠정 연기...시장 '흐림'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14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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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규모 10조원 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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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기대주였던 기업들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악재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단위의 공모금액을 내세운 일부 기업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기대를 접기에는 이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해 주요 IPO 기업과 IPO 시장에 대한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2019 IPO 기상도]① 시장 최대어 사라졌다...활황 기대감 '안갯속'

[2019 IPO 기상도]② 현대오일뱅크, 상장 잠정 연기...시장 '흐림'

[2019 IPO 기상도]③ 교보생명, IPO 준비 '맑음'...코스피 입성 서둘러

[2019 IPO 기상도]④ 이랜드리테일, 상장 먹구름 걷혔다...상반기 목표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활활 타오르던 IPO 시장을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IPO 규모가 10조원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초 증권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약 10조원, 공모금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상장을 잠정 연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에 앞서 아람코에 최대 19.9%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최대 1조8000억여원을 조달할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Pre-IPO(상장 전 지분 매각)가 마무리될 때까지 상장을 연기하며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통해 증시에서 자금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아람코의 투자로 자금이 생기면서 IPO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 투자금은 신사업에 쓸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의 실제 계약은 이르면 2월 중 각사가 이사회를 열어 의결할 예정이다.

아람코에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는 연기될 전망이다. 프리IPO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로 회계감리가 강화됐고, 지난해 8월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회계처리 관련 문제가 지적된 것이 작용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절차가 잠정 연기되면서 증권가는 허탈한 모습이다. 오랜만에 나온 대어급 IPO라는 점에서 상장에 성공하면 수수료 수입은 물론이고 그 자체로 커다란 실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은 "이번 현대오일뱅크 상장 연기로 IPO 공모액은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2017년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000억원), 두산밥캣(9000억원), 넷마블(2조7000억원), ING생명(1조1000억원) 등 1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공모 규모가 2년 연속 4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SK루브리컨츠가 공모를 철회한데 이어 현대오일뱅크 마저 상장을 연기하면서 코스피, 코스닥을 포함한 IPO 공모액은 2조7000억원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으로 IPO를 추진해왔지만 감리 기간이 길어져 올해까지 넘어왔는데 아람코 측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상장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연기되고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3조원으로 추산되는 바디프랜드도 박상현 대표가 형사입건 되는 등 올해 IPO 시장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IPO 시장도 부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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