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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조 클럽’ 눈앞…올해 전망은 ‘먹구름’

지방공항 활성화, 부가 서비스 발굴 추진 등 추진하지만 실효는 제한적일 듯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2월 11일 오후 3시 47분
▲ 제주항공이 작년 1조원 클럽에 입성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제주항공이 작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제주항공이 앞서 작년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와 함께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최초로 연간 매출액 1조원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가 감지되고 있어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 솔루션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한 1조2609억원으로 추산됐다.

제주항공의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9419억원으로 1조원까지 불과 581억원 가량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10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분기별 실적들과 비교해 저조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제주항공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난 것도 적잖은 충격이지만 앞서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은 제주항공을 침체시키는 요소다.

제주항공 수익성이 하락한 주 요인으로 유류비 상승 같은 외생변수 외에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이 꼽힌다.

제주항공은 작년 김해, 대구, 무안 등 지방에서 운영하는 국제선 정규 노선을 17개 추가 취항했다. 다만 지방공항 노선 공급 규모에 비해 탑승률이 낮아 항공기 가동, 인건비 등 고정비의 지출이 확대돼 수익성이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작년 국제선 평균 탑승률은 87.1%로 전년동기(88.2%) 대비 1.1%p 감소했다. 감소폭은 미미하지만 실제 실적에서는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줄어든 탑승객만큼 항공운임 뿐 아니라 기내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의 매출이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을 일종의 투자책으로 여기고 올해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중단거리 노선 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지방 거점 공항을 선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45대를 확보하고 노선 80개 내외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말 기준 40대보다 5대 더 늘어난다. 신규 취항을 계획한 노선 규모도 이날 현재 기준 운영 노선 70개보다 10개 가량 증가한다.

제주항공의 지방 공항 활성화 전략은 고무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어느 정도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작년 김해·제주·무안·대구·청주공항 등 지방 공항 5곳에서 기록한 탑승객 수는 156만2800여명으로 수도권 공항 실적을 포함한 전체 실적의 21.8%에 달한다. 제주항공 사상 처음으로 지방공항 여객 실적 비중이 20%대를 돌파했다.

다만 아직은 수도권 공항에 비해 저조한 탑승률에 따른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는데도 주력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서비스 선택권을 늘려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만들겠다는 취지다.

부가 서비스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무안공항 국제선 노선에 사전주문 기내식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국내 모든 국제선 노선에서 기내식을 유상 제공한다. 또 오는 6월 LCC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유료 라운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핀셋’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멤버십 제도인 ‘리프레시 포인트’의 회원등급을 세분화하고 추가수하물 여부 등 여행방식에 따라 운임을 달리 부과하는 제도 ‘페어 패밀리’를 국제선 승객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새 도전’은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의 올해 경영방침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제주항공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LCC로서 전에 없던 시도를 단행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이사는 “현재 항공 시장에는 수요·공급 불균형, 국내외 공항 인프라 부족 등 지속 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이 같은 환경을 넘어서기 위해 고객들에게 단순히 가격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올해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겠지만 전략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관광 인프라 확대가 맞물려야 제주항공 전략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이 현 상황에서 공항 인프라를 개발하는 점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옳은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김제철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항공이 기존에 활성화한 공항 외 다른 지방공항에서 국내선·국제선 공급을 늘리는 움직임은 당연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역 관광 인프라가 개선돼야 전략이 더욱 유효하겠지만 제주항공이 현재로선 항공사 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공급을 늘려 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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