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올해도 가정간편식 삼매경…시니어 가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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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올해도 가정간편식 삼매경…시니어 가구 잡아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11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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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온라인 #치느님…에어프라이어 확대 트렌드도 '초점'

▲ CJ제일제당이 시니어 가구를 새로운 구매층으로 침투시키기 위한 전략을 올해 적극 추진한다.
▲ CJ제일제당이 시니어 가구를 새로운 구매층으로 침투시키기 위한 전략을 올해 적극 추진한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햇반' '비비고' '고메' 등 시장을 이끄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보유한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이 올해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건다.

지금까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주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면 올해부터는 시니어 가구를 제품에 침투시키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선호 추세가 뚜렷한 탄수화물과 닭고기 요리를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11일 CJ제일제당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간 수집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은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소비자 6000여명의 내∙외식 데이터 30만건과 전국 5000여가구의 가공식품 구입 데이터, 온라인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현상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올해 HMR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시니어 △탄수화물과 닭고기 메뉴 △온라인 등 3가지를 꼽았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1~2인 가구가 HMR 시장을 이끌었던 것은 2014년까지"라며 "2015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CJ제일제당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시니어 가구의 기여도에 집중했다. CJ제일제당이 정의하는 시니어 가구는 가처분 소득이 있으면서 자녀를 독립시키고 사는 55세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를 뜻한다.

햇반 등 상품밥 카테고리의 경우 시니어 가구의 침투율은 2015년 3.7%에서 지난해 30.4%로 급증했다. 이들의 연평균 구매량은 같은 기간 5.5kg에서 4.9kg으로 소폭 줄었지만 실질적인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조리냉동 카테고리 침투율은 기존 24.6%에서 61.4%로 증가했다. 제품 존재 여부를 알았지만 구매하지 않은 '인지 비구입자'와 몰랐던 '비인지 비구입자'가 모두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한 결과다.

CJ제일제당은 다른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에서 밥∙죽∙면 등 탄수화물류 제품과 다양한 조리로 즐길 수 있는 닭고기가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HMR 신제품 1200여개 가운데 탄수화물과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은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10월 비비고∙고메 냉동면, 11월 비비고 죽을 출시하며 시장에 대응한 바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해당 제품들의 누적매출액이 각각 60억원, 80억원으로 순항 중이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CJ제일제당은 내달께 닭고기 토핑이 듬뿍 들어간 매운 맛 볶음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져 온라인에서의 HMR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남성호 트렌드전략팀장
▲ 남성호 트렌드전략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시장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CJ제일제당이 서울, 대전, 광주, 대전 등 4대 도시에서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38.2%에 달했다.

남성호 팀장은 "이제는 에어프라이어를 5리터 대용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정도"라며 "향후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 간편식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는 2개월 만에 1만봉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프라이팬 조리용으로 판매해온 '올반 트리플치즈 닭다리 너겟'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개발해 다시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해 12월 에어프라이어 전용 '집으로 온 순살치킨'을, 하림도 '버팔로 치킨 봉 스파이시'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다만 CJ제일제당의 경우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은 현재로선 없다.

남성호 팀장은 "HMR은 파인 다이닝급은 아니어도 캐주얼 다이닝에서 먹던 맛을 65% 가량 내린 가격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값싼 냉동피자의 인기로 피자 프랜차이즈 매출이 하락했듯이 죽 관련 프랜차이즈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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