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다이렉트 4강 체제 '도전장'…시장 판도 바꿀까
상태바
한화손보, 다이렉트 4강 체제 '도전장'…시장 판도 바꿀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08일 07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 무기로 시장 공략…혁신 정도가 성패 가를듯
한화손보.jpg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온라인 전업 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이 설립 예비인가를 받으며 첫 발을 뗐다. 혁신을 무기로 다이렉트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이미 인슈어테크로 무장한 대형사 과점체제에서 다소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핏손보의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인핏손보는 자본금 850억원 규모로 한화손보가 75.1%, SK텔레콤 9.9%, 알토스펀드3 9.9%, 현대자동차가 5.1%를 각각 출자한 회사다.

인핏손보는 6개월 이내에 자본금 출자와 인력 채용, 물적설비 구축 등을 한 후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해 빠르면 연내 출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핏손보는 SKT의 정보통신기술(ICT)과 현대차의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첫 온라인 전업 보험사의 출범으로 4강 체제가 굳건한 CM채널의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9월 말 기준 손보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점유율은 94.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CM채널 매출은 224억원으로 간신히 1%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화손보는 전체 매출로 따지면 업계 6위권이지만 CM채널만 놓고 보면 사실상 존재감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한화손보는 CM채널을 모두 인핏손보로 이관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본사는 대면 및 텔레마케팅(TM)채널만 운영할 예정이다. CM채널은 설계사나 텔레마케터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없어 수익성이 우수한 편이다.

CM채널에서 주로 팔리는 상품이 자동차보험인 것을 감안하면 인핏손보의 향후 영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인핏손보는 ICT기업과 합작을 통해 '혁신'에 역점을 두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핏손보가 내놓을 첫 상품은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이다.

이 상품은 주행거리 1km당 20~30원 정도의 보험료가 책정될 예정이다. 1년에 1만km를 운행한다고 가정해도 현재 평균 60만원 수준인 보험료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또 소비자가 주행거리를 입증할 필요가 없고 실시간으로 보험료 추정이 가능해 기존 마일리지 특약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료 절감 효과만 확인되면 대규모 가입자 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인핏손보가 어지간한 혁신을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빅4 체제에 비집고 들어가기엔 역부족이란 의견도 있다. 인슈어테크 열풍 속에 대형사들도 디지털 및 IT기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둔 만큼 인핏손보가 보험권의 카카오뱅크가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게다가 생보업계 첫 온라인 전업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의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핏손보가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혁신보다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업계 출혈경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