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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모하비, 클래스는 영원하다

내·외부 다소 구식이지만 클래식한 매력도…기본기는 신차와 어깨 견줘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2월 04일 오전 9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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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가 최근 동급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재조명받고 있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된 데 이어 2016년 약소한 변화가 적용된 부분변경모델을 거친 뒤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제외하면 거의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하비 기준에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새 얼굴로 출시되는 신차들이 출시될 때마다 기존 모델이 금방 식상해져버리는 시기에 모하비의 일관성은 오히려 인상적이다. 넙데데하고 든든해보이는 전면부와 듬직한 측면, 후면의 디자인은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 정도로 평이하지만 그래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아낸다. 세련된 감성을 빠르게 좇는 요즘 신차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푸근한 이미지가 있다.

이런 무난한 인상은 모하비 외관 색상 라인업 5종 가운데 어느 하나 부자연스러운 색상이 없다는 장점도 발휘한다. 최근 봐온 차량 가운데 흰색이 어울리는 차량 대열에 든다.

▲ 대시보드 전경. 큰 변화없이 이어온 요소들은 구식이지만 동시에 클래식하다.
▲ 대시보드 전경. 큰 변화없이 이어온 요소들은 구식이지만 동시에 클래식하다.
인테리어도 한마디로 ‘클래식’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탑승석 문 안쪽과 대시보드, 기어박스 등 부위에 적용된 우드그레인 소재다. 매끄러우면서도 고품스러운 무늬는 사실 보기에 따라 다소 촌스럽기도 하지만 모하비의 클래식 컨셉트를 구현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요소다.

동시에 핸들이나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기능별 버튼이나 기어 노브는 다른 기아차 최신 모델에도 똑같이 적용된 부분들이다. 인테리어 신·구 요소가 공존하는 점은 신세대가 따르는 유행을 적극적으로 익히고 활용하는 기성세대를 연상시킨다.

모하비의 주행질감이나 주행성능 역시 탄탄하다.

핸들이 지금까지 타봤던 대형 SUV 가운데 가장 무겁다. 팔 힘이 다소 부족한 운전자가 핸들을 제어하려면 꽤 피곤해질만한 수준이다. 조작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핸들을 가볍게 하는 요즘 추세에 비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릴 특성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고속 주행 상황이나 불규칙한 노면 위를 달릴 때 핸들이 쉽게 튕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조작되는 점은 좋다. 조향기어비가 비교적 높아서 다른 차량에 비해 원하는 만큼 차량의 전진 방향을 전환하려면 핸들을 많이 돌려야 하는 특징도 있다.

▲ 2열 시트는 카시트를 좌우에 모두 설치하고도 가운데 성인이 앉을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 2열 시트는 카시트를 좌우에 모두 설치하고도 가운데 성인이 앉을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시트 사이즈가 비교적 커 자리에 앉아 공간이 남는데도 차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몸이 쏠리지 않고 잘 잡힌다. 시트도 중간 수준으로 푹신해 앉았을 때 느낌(착석감)이 양호하고 넉넉하다. 여유롭고 안락한 탑승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어떤 상태의 도로에서도 내부로 전달되는 충격이나 소음을 잘 밀어낸다. 과속방지턱을 다소 빠르게 지날 때도 몸이 뜨거나 거칠게 착지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차가 다소 물렁물렁하게 흔들리며 진동을 차단하지만 어느 좌석에 앉아있어도 멀미가 느껴지거나 불편하지 않다. 이밖에 엔진 소음이나 풍절음도 다른 차급과 비교해 훨씬 잘 차단한다. 특히 엔진 소음은 속력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더욱 상쇄돼 통상 디젤 엔진에서 나는 소리보다 터보엔진에 가까울 정도로 경쾌한 소리가 들릴 정도다.

페달 답력이 좋다. 밟으면 가볍게 눌리면서도 페달이 움직인 만큼 미세하게 가속하거나 제동한다.

출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우수하다. 디젤 3.0 모델이긴 하지만 차량이 워낙 육중해 처음에는 주행성능을 다소 저평가했는데 오산이었다. 페달을 밟을수록 속력이 시원하게 증가하며 전혀 답답하지 않다. 제동력도 아주 섬세하게 구현된다. 페달을 급격하게 밟거나 다소 거칠게 조작해도 차가 덜컹거리지 않는다. 페달이 눌린 정도에 따라 제동력이 매우 세분화해 발휘되는 느낌이다. 기어 변속 충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구현하는 부분이다.

▲ 실 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다소 높게 측정된다.
▲ 실 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다소 높게 측정된다.
실 연비는 공인 수치보다 약간 더 잘 나오는 편이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이어지는 93㎞ 가량의 구간과 남양주에서 서울 성수동 사이 31km 구간을 각각 달리며 연비를 측정했다. 히터를 2~3단 정도 간헐적으로 틀었고 관성력을 최대한 활용해 운행했다. 이 결과 기록한 연비는 각각 10.2㎞/ℓ, 11.3㎞/ℓ다. 공인 복합연비 9.6㎞/ℓ에 비해 0.6~2㎞/ℓ 가량 더 높게 나왔다.

▲ 모하비는 최초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이어온 고유 디자인만큼 변함없는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 모하비는 최초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이어온 고유 디자인만큼 변함없는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모하비는 최근 주목받기 전까지는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호평을 받아온 모델이다. 사실 최근 출시된 동급 모델들과 비교하면 감성 면에서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주행성능이나 편의성 등 기본기는 어깨를 견주고도 남는다. 기존의 강점을 계승하면서도 좀 더 최신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갖춘다면 근래 조성된 대형 SUV 붐을 주도할 모델로 부족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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