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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상의 금융스퀴즈] 김태오 DGB금융 회장, 결자해지 자세로 임해야

조규상 기자 joec0415@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1월 28일 오전 8시 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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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이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지주회장과 은행장 분리’ 약속을 스스로 뒤집으며 그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계파 갈등으로 비춰지며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내부 수습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거듭된 진통 끝에 지난 18일 김 회장을 대구은행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김 회장은 오는 29일 주주총회 결의 과정을 거쳐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추위는 10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장기 공백 상황을 우려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김 회장을 추천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행장 겸직까지 과정이 석연치 않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해 초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지주회장(외부)과 은행장(내부출신) 분리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김 회장도 겸직 가능성을 일축하며 내부출신 은행장을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주사는 후보 자격을 △금융권 임원 경력 5년 이상 △은행 사업본부 임원 2개 이상 △지주사 및 금융사(보험증권캐피탈 등) 임원 경험 등으로 제한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하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대구은행 내부와 은행 사외이사 측은 선진화 방안에 대해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또는 임기 연장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부출신 중 후보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진통이 계속되면서 지주사는 기존 금융권 임원경력(5년)을 3년으로 줄이는 등 후보 자격을 다소 완화하며 갈등 봉합에 나서는가 싶더니, 이후 자격문제를 거론하면서 오히려 겸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 회장이 박 전 회장의 계파를 몰아내고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DGB금융은 그동안 박 전 회장이 나온 대구상고(현 대구 상원고)·영남대 출신이 계파를 형성해 권력을 독점하다시피 하다가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김 회장이 졸업한 경북고 출신들이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김 회장의 겸임 배경에 경북고 출신의 조해녕 지주이사회 의장과 일부 이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회장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순수 혈통의 차기 은행장을 양성한 후 미련 없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임직원들과 지역사회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대구은행 내부 인사 중에 지금도 없는 은행장 적격자가 1∼2년 후라고 생길 것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 회장과 DGB금융의 거듭된 말바꾸기가 화를 초래했다. 은행 안팎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김 회장의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제부터 김 회장은 자신이 키운 논란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체계적으로 후계자를 양성하고 1년 후 아름다운 퇴진을 통해 지배구조를 완성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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