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발 카토캔 논란에 유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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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발 카토캔 논란에 유업계 '촉각'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23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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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의 사태 대비해 직원 교육 통해 배송∙운송 강화에 만전

▲ 카토캔을 적용한 유제품에서 이물질 신고가 잇따르자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 카토캔을 적용한 유제품에서 이물질 신고가 잇따르자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남양유업(대표 이광범)의 곰팡이 주스 논란에서 시작된 '카토캔(Cartocan) 공포증' 여파가 심상치 않다.

특수종이 재질인 카토캔은 알루미늄캔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각광 받았지만 국내에 도입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매일유업, 서울우유, 푸르밀, 쟈뎅 등 카토캔이 적용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유업체들도 덩달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한 소비자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양유업 '아이꼬야 아이사랑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제보했다. 해당 소비자는 이 제품을 지난해 10월 18일 주문해 받았으며 유통기한도 오는 9월 21일로 넉넉했다.

남양유업은 내∙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 끝에 제조과정상 문제가 아닌 유통상 문제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배송∙운송과정 중 외부 충격으로 인해 카토캔에 핀홀(미세한 구멍)이 발생했고 이곳을 통해 내용물과 외부공기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남양유업은 우리아이주스 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는 마찬가지로 카토캔을 적용한 매일유업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제품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3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졌다는 점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3건 중 1건은 조금 더 살펴봐야겠지만 2건은 카토캔 문제가 아닌 원재료에서 유래한 인체 무해한 물질로 확인됐다"면서도 "만약 카토캔의 내구성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나면 패키지 교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외에도 서울우유(헛개초코밀크), 푸르밀(아이리시커피), 쟈뎅(카페리얼 티라떼), CU(제주말차라떼), GS25(유어스 ICE프렌치카페모카) 등이 카토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지난해 6월 이후 출시된 제품인데 이는 삼양패키징이 해당 시기부터 카토캔을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토캔은 친환경 종이와 알루미늄, 비닐막 등을 겹쳐 만든 신개념 패키지로 유럽에서는 20년간 사용돼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가 있다.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카토캔 적용이 확대되던 찰나였다.

유업체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유통과정 상 문제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우유와 푸르밀 측은 제품 출시 후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없었지만 선제적으로 직원 교육을 통해 배송에 보다 신경을 기울여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쟈뎅의 경우 해당 제품이 단종돼 시중에 남아있는 물량만 판매 중이며 배송업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토캔은 기존의 카톤팩이나 테트라팩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친환경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인데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면서도 "좋은 취지로 도입했어도 결국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므로 배송 안전 또는 적용 취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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