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카풀 백지화 놓고 대화하자"…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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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카풀 백지화 놓고 대화하자"…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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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카풀TF "주말까지 회신달라"…악화되는 택시 여론 역이용해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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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여기에 공식적인 대화를 피하며 서비스 출시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택시업계를 향해 '서비스 전면 백지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차량 공유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이번 주말이 카풀 서비스 출시 여부에 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택시노조원의 분신 사태와 국토교통부의 '카풀 문건'으로 택시업계가 강경 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결국 서비스 출시는 해를 넘겼다. 이를 조율하기 위해 국회까지 나섰지만 택시업계가 국토부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논의는 지지부진해졌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에서 중단 결정에 대해 "택시 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고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중단 결정에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도 힘을 실었다. 전현희 TF위원장은 "이제는 택시업계가 응답할 차례"라며 이번 주말까지 공식테이블에 나올지 여부에 대해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전 위원장은 답신 여부 시점을 이번 주말까지 못박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택시업계와의 협력, 사회적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며 "카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공들여온 카풀 서비스 백지화까지 선언하고 나선 것이 택시업계를 향한 비판여론을 끌어올려 공식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 전략이라고 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에 호의적인 소비자들에 힘 입어 백지화까지 포함하는 배수진을 치고 택시업계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지역을 제외하고 택시를 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쌓이는 점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왔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만 한정해 택시수요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는 택시업계의 반발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에게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카풀 출시가 해를 넘기고 시범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택시업계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백지화를 선언함으로써 택시업계가 계속 대화 불가 방침을 고수할 명분도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택시업계가 자신들을 향한 비판여론이 더 악화되는 것을 피하고 '백지화'를 관철시키기 위해선 시한 안에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고 여론과 업계의 지지를 만들었던 일부 기업들과 달리 사회적 합의 도출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를 높이 평가한다"며 "다만 택시업계가 백지화 자체만 놓고 협상테이블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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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기리 2019-01-18 13:33:28
어디서 보고 배운건 있어가지고 브리핑 하는것봐 확 쥐여패블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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