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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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16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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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새 시장 창출해야…소비자 신뢰 회복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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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보험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올해는 역성장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둔화로 신규 계약은 줄어들고 중도 해약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실손·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금융당국 감시 속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올해 손보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맞이했다며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한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또 보험금 누수 등 불합리한 비용을 절감해 이를 소비자 이익으로 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소비자 신뢰회복에도 힘쓸 것을 약속했다.

Q. 손보업계 올해 전망이 어떻습니까.

== 손해보험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전반적으로 생산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경기 불안 등으로 인해 신규 보험가입이 정체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습니다.

또 2022년 IFRS17과 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 문제도 있고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급격한 진행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Q. 손보업계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 먼저 보험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창출해내야 합니다. 사이버보험 시장 확대에 주목하면서,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 발맞춰 펫보험과 온라인을 통한 소액 미니보험 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슈어테크 관련 규제완화도 시급합니다. 현재 규제체계 하에선 신기술·산업의 빠른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워 보험사‧스타트업 등의 혁신 상품 서비스 도입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시행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 활용과 관계법령 개정 등을 통한 규제완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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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내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합니다.

== 손보업계의 매출은 2016년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고점을 찍고 2017년 4.5%, 2018년 3% 등 성장세가 꺾이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규모를 뜻하는 보험침투도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세계 5위로 미국,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그만큼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Q.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 이런 상황에선 손보사들이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손보업계는 현재 총 15개국에서 5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내외(약 8000억원)에 불과합니다.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습니다. 베트남만 하더라도 보험시장 규모가 한국의 2%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입니다.

협회도 금융당국 등과 함께 해외진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현지화 전략과 인수합병(M&A) 등 다각적으로 진출방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Q. 가장 중요한 소비자 보호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 소비자 불만이 예측되는 분야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통해 손보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힘쓰겠습니다.

먼저 협회는 소비자 상담센터의 기능과 역량을 확대하고 모바일 상담·SNS 계정을 통한 보험정보 제공 등 소통채널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설계사의 불완전판매 비율 등 정보를 공개하고 설계사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추진으로 소비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보험금 누수 등 불합리한 비용을 절감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손보사의 경영환경이 개선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절감된 비용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1975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제금융과장·국장·차관보를 차례로 지내며 '국제금융통'으로 불렸다.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오랜 공직생활과 국제금융 업무로 국내외 인맥이 풍부하고 국제 정세나 현안에 대해 시야가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2017년 11월 6일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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