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권 전망] ⑤ '벼랑 끝' 카드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상태바
[2019 금융권 전망] ⑤ '벼랑 끝' 카드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21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 필요한 신사업 쉽지 않아…비용 절감이 우선

카드3.jpg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한 국내 금융시장은 가시밭길 앞에 놓여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내수침체에 더해 당국의 규제는 한층 강화된다.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혁신을 강조하며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 대처하는 금융업계의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끔찍한 '아홉수'…'혁신만이 살 길

② 은행업계, 이자장사도 '난망'…디지털 전환 '가속'

③ 증권업계, 불안한 시장 속 IB '혈전'

④ 보험업계, 보릿고개 넘어설까…인슈어테크로 '승부'

⑤ '벼랑 끝' 카드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카드업계는 금융권에서 단연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수익 절벽이 현실화한 가운데 올해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 적자를 보는 카드사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 개척에 힘쓰고 있지만 당장 수익을 내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 카드수수료 인하 직격탄

카드수수료 종합개편에 따라 이달 말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이 현행 연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되고, 30억~500억원 가맹점의 평균수수료율은 2%대에서 1%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카드사들은 전통적인 수입원이었던 카드수수료가 대폭 줄어들게 되면서 순익 구조를 전면 수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번 수수료 종합개편으로 카드업계가 향후 3년간 누적 1조5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카드사들은 이미 앞선 개편 영향으로 순익이 줄었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의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4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0억원(4.0%) 감소한 액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카드사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5개 업종 가운데 유일한 '부정적' 평가다.

무디스는 "1월부터 시행되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상당히 저하될 것"이라며 "역대 최저 수준이던 연체율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부진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또 기술 발전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지속해서 직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신사업보다 비용 절감에 역점

카드업계는 해외 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진출한 카드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현지에 포진한 계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기반이 없는 기업계 카드사들은 진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있는 카드사들도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업황도 좋지 않은 현시점에 해외 진출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수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사는 비용을 줄여서라도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신규발급 및 갱신이 중단되는 카드를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카드업계는 올해부터 소위 '알짜카드'의 혜택 축소와 신규발급 중단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미 현대카드에서는 400명 가까이 감원을 추진 중이고 KB국민·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꾸준히 은행과의 합병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카드가 올해 새 주인을 찾게 되면 카드모집인 등 관련 종사자 10만명의 고용 보장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들의 키워드는 내실 경영"이라며 "신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단 실제 수익이 나는 사업에만 집중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