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 회장·은행장 겸직,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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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회장·은행장 겸직,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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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김태오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결의한 것을 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은행과 노조 측은 겸직 결의에 대해 '장기집권'을 위한 꼼수라며 겸직불가의 입장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15일 임추위를 열고 DGB금융지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추천한 김태오 회장의 행장 겸직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대구은행 노동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노조와 전 임직원, 지역 사회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노조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9일 겸직 불가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을 근거로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임을 부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DGB금융 자추위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추진된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에 따라 이사회의 경영감시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면서 "객관적인 임원 인사제도 마련과 2년 한시적인 겸직체제임을 감안할 때 과거와 달리 권력집중에 따른 폐단이 발생할 개연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자추위에서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김 회장이 은행장에 선임되려면 15일 예정된 은행 임추위의 추천을 거쳐 29일 주주총회 결의를 마쳐야 한다. 현재 은행 임추위는 겸직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된다.

은행 임추위가 반대 의견을 피력할 경우 지주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구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DGB금융지주가 주주제안권을 사용할 경우 은행 이사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주주총회 개최가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은행 임추위의 추천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지주 자추위는 결국 주주제안권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면서 "은행장 선임에 대한 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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