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사업 '활기'…국내 잡고 해외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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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사업 '활기'…국내 잡고 해외 보폭 넓힌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1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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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점유율 소폭 회복, 해외 법인 매출 '훨훨'

▲ 농심이 국내외에서 라면 명가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 내 농심 매대.
▲ 농심이 국내외에서 라면 명가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 내 농심 매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농심(대표 박준)의 국내 라면 사업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중국 등 해외사업까지 순항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불을 밝히고 있다.

2012년만해도 65%에 달했던 농심의 라면 점유율은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상반기 52%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56~57%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5641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9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52~53%에 그 쳤던 라면 점유율이 56~57%까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점유율 상승은 국물 라면 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등 스테디 셀러가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시 2개월만에 2100만개가 팔려나간 신제품 '해물안성탕면'의 인기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해외 사업이 호조인 점이 고무적이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전년(6억4500만달러)보다 18% 성장한 7억6000만달러(약 8609억원)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라면 단일 브랜드의 해외매출만 2억8000만달러(약 3171억원)에 달했다.

특히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2015년 1억56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2500만달러(약 2550억원)로 44.2% 급증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지난해 말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15%로 일본의 토요스이산(46%), 닛신(30%)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쇄도하는 미국 내 신라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라면 공장 착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1개 공장을 두고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법인인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도 지난해 1분기 사드 여파를 이겨내고 흑자전환한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 온라인 판매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린 결과 중국법인 매출은 2억8000만달러로 전년(2억2700만달러)보다 23%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주요 채널인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면서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호주의 경우 교민시장과 현지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현지 유통채널을 확장해나가면서 현지화되거나 국내에서 소개됐던 새로운 제품들도 론칭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경우 대도시인 북경, 상해가 위치한 동부뿐 아니라 서부쪽의 중소도시로도 거점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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