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권 전망] ④ 보험업계, 보릿고개 넘어설까…인슈어테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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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권 전망] ④ 보험업계, 보릿고개 넘어설까…인슈어테크로 '승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1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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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보험시장도 '꽁꽁'…인슈어테크 통한 '혁신'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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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한 국내 금융시장은 가시밭길 앞에 놓여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내수침체에 더해 당국의 규제는 한층 강화된다.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혁신을 강조하며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 대처하는 금융업계의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끔찍한 '아홉수'…'혁신'만이 살 길

② 은행업계, 이자장사도 '난망'…디지털 전환 '가속'

③ 증권업계, 불안한 시장 속 IB '혈전'

④ 보험업계, 보릿고개 넘어설까…인슈어테크로 '승부'

⑤ '벼랑 끝' 카드사, 마케팅비 축소 나서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는 경기 불황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신규 보험가입이 급감했고 중도 해약은 급증했다. 서슬 퍼런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기조 아래 보험료 인상은 눈치만 보다 해를 넘겨버렸다.

올해도 보험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은 신계약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부담도 여전하다. 당국의 소비자보호 기조 또한 보험사들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인슈어테크 강화에 더욱 매진해 위기를 타파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이달 들어 인슈어테크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 보험업계 올해 전망도 '먹구름'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자료를 보면 올해 보험업계의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은 0.80%로 지난해보다 0.38%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부담으로 중도 해약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해약환급금이 증가한데다 보장성보험 성장세마저 주춤한 탓이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3.6% 증가했으나 올해는 1.6%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도 전년 대비 17.4% 감소한 26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도 전년 대비 2.7% 증가한 93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 원수보험료는 2016년 전년 대비 5.3% 성장하며 고점을 찍고 2017년 4.5%, 2018년 3%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 또한 보험사 경영에 있어 부담이다. IFRS17은 보험의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꾼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이 요구된다.

또한 금융당국은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이 시급한 보험사들은 올해에도 당국과 눈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인슈어테크 강화로 위기 타파

보험업계는 올해 위기 타파를 위해 인슈어테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 먹거리 발굴과 업무 전반의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보험협회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인슈어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생명보험 시장은 가구당 가입률이 86%에 달해 이미 포화상태"라며 "인슈어테크를 통한 혁신적 상품·서비스 공급이 보험산업의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인슈어테크가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들과 같이, 우리 손해보험사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생·손보를 막론하고 국내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부 보험사에서 건강증진형 상품과 UBI(운전습관연계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서비스 등으로 판매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한 모바일 앱 서비스 확장은 물론 인슈어테크를 가미한 특화상품 출시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사이버보험이나 자율주행차, 미니보험 등 비교적 활성화 정도가 낮은 시장을 적극 공략해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보험업계가 올해 물러설 수 없는 전환의 시기에 직면했다"며 "인슈어테크 강화는 새 먹거리 발굴은 물론 소비자 편익 증대와 업무 효율성 제고 등 보험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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