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세 모금에 끝" 소용량 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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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세 모금에 끝" 소용량 술이 뜬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20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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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ml '꼬마' 캔맥주 등장…와인∙위스키도 저용량이 대세

▲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주류가 출시되고 있다.
▲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주류 출시가 확산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맥주부터 위스키까지 국내 주류 회사들이 기존 제품의 절반 용량보다 적은 초소형 제품을 출시하며 '나홀로족'을 공략하고 있다.

한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를 즐길 원하는 수요와 과음을 지양하자는 음주 문화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일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초소용량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국내 첫 도입했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부터 기린이치방을 독점 수입해왔지만 미니캔을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량은 135ml로 시장에 즐비한 500ml, 355ml 제품보다 작다.

앞서 롯데아사히주류도 135ml 용량의 '꼬마 슈퍼드라이'를 선보였다. 500ml 용량으로 판매되던 '클리어 아사히 프라임리치'의 콤팩트 버전인 350ml 용량 제품도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성수기였던 지난해 여름 시즌 250ml 용량의 '한입캔'을 내놨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대용량 제품보다 쉽게 차가워져 음용 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셀링 포인트로 잡았다.

이로써 카스는 한입캔과 355∙500ml 캔, 330∙500∙640ml 병, 1∙1.6L 페트병으로 용량이 보다 세분화됐다. 최근에는 TV광고와 온라인 타깃 광고 등 마케팅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버니니는 병으로 출시되던 '버니니 클래식'을 250ml 캔에 담은 '버니니 캔'을 출시했다.

용량이 많고 가격대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았던 위스키와 와인도 '미니멀리즘'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는 소용량 수입 주류로 구성된 매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롯데주류는 187ml, 200ml, 375ml 등으로 세분화된 60여종의 소용량 와인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인 와인 1병의 용량(750ml)보다 절반 가량 작은 크기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주류의 소용량 와인 매출은 연 평균 16.6%씩 신장하며 치솟는 인기를 입증했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저도주 제품인 'W 아이스'의 450ml, 330ml 버전을 선보이며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앱솔루트' '제임스 스탠더드' '발렌타인 12년'을 375ml, 200ml, 350ml 버전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취 없이도 술 마시는 기분을 내고 싶어하는 젊은 층에서 소용량 술을 선호한다"며 "최근 건전한 음주 문화가 확산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자리를 잡는 것도 소용량 주류의 출시를 부추기는 주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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