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신용카드 사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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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신용카드 사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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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익기여도 20% 넘는 신용카드 매출, 매해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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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이 대규모 점포폐쇄, 디지털뱅킹 전환 등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역효과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점 통폐합에 따라 신규고객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서 그동안 효자노릇을 하던 신용카드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은 10조3219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2958억원) 대비 9739억원 감소했다.

씨티은행의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12년 18조5015억원에 달했던 신용카드 매출액은 2017년에는 14조9044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황이다.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액도 2012년 7045억원에 달했지만 2013년 6134억원, 2014년 5358억원, 2015년 4699억원, 2016년 4507억원, 2017년 4314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씨티은행의 신용카드 사업부문 실적이 감소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객 수 감소에 있다. 실제로 영업기반인 고객 수는 2012년 234만8269명에서 현재 127만206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 통폐합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이 줄어들며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는 접점이 사라진 영향"이라며 "물론 디지털채널을 통해 신용카드 신규 회원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도 영업점을 통한 카드발급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업부문 수익이 줄어들면서 씨티은행의 전체 실적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722억원) 대비 8.2% 감소한 15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불황'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문제는 씨티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에 20%를 차지하는 신용카드 사업부문이 앞으로도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 새로운 후불제 지급수단의 등장으로 신용카드 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단순한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신규고객 모집에 있어서 인터넷·모바일로 모집된 고객들의 자발성과 수익성이 가장 높아 인터넷·모바일 채널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며 "단순한 양적팽창은 지양하고 있으며, 질적인 면에서 고객당 카드 사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행의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과 프로모션 진행으로 고객들이 당행 상품을 주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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