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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권 전망] ② 은행업계, 이자장사도 ‘난망’…디지털 전환 ‘가속’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국내 경기침체·규제 강화…경영환경 ‘최악’

조규상 기자 joec0415@cstimes.com 기사 출고: 2019년 01월 11일 오전 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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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한 국내 금융시장은 가시밭길 앞에 놓여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내수침체에 더해 당국의 규제는 한층 강화된다.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혁신을 강조하며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 대처하는 금융업계의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끔찍한 ‘아홉수’…‘혁신만이 살 길

② 은행업계, 이자장사도 ‘난망’…디지털 전환 ‘가속’

③ 증권업계, 불안한 시장 속 IB ‘혈전’

④ 보험업계, 보릿고개 넘어설까…인슈어테크로 ‘승부’

⑤ ‘벼랑 끝’ 카드사, 마케팅비 축소 나서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지난해까지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했던 국내 은행들이 올해는 대내외적 금융 영업 환경 악화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 양상인데다 정부의 대출규제, 대손상각비 증가 등이 겹치며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은행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9조8000억원이다. 이는 올해 추산치인 11조8000억원보다 2조원 감소한 규모이다.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2.7%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추산치인 4.81%의 절반 수준이다. 기업대출 증가율도 올해 4.81%에서 내년 4.74%로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은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 추진’을 선언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올해부터 그룹의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면서 국민은행이 선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을 그룹 차원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민은행은 은행 내 데이터 기획부를 신설하고,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인재 4000명을 키워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김포한강신도시에 현금과 서류가 없는 디지털창구 특화 영업점인 ‘디지털금융점’을 열었다. 또, 스마트예약상담제가 전 지점으로 확대되고 전국 700여 개 지점에 우선 시행한 디지털 창구 적용도 완료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완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세대 전산 ‘더 K 프로젝트’와도 유기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분야와 관련 다양한 기술·상품 제휴를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첫 프로젝트로 지난해 11월30일부터 금융권 최초로 ‘이자율 스왑(IRS) 거래’ 체결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상용화했다. 앞으로 신한은행은 수출입금융, 외부기관 연계 여신상품 등 외환·여신·파생상품·채권·신탁·연금업무와 관련해 제시된 10여 개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인 ‘쏠(SOL)’의 고도화, 기업금융의 디지털화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고객 관점에서 정비하고, 인공지능(AI)과 챗봇 등 디지털 기반 업무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 전략의 핵심이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인 ‘디지털 랩(DT랩)’과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했으며 기존 업무프로세스혁신부는 본부로 격상했다.

특히 DT랩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해 IT에 능통한 석박사급 전문인력만 26명을 배치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최고데이터책임자(CDO)도 겸하게 했다. DT랩은 AI, 디지털전환,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기술의 선행 연구를 통해 디지털 사업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외부 수혈과 전진배치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에 HP 등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 황원철 디지털그룹장(CDO·상무)을 영입했고, 기존 영업지원부문 소속이었던 디지털금융그룹을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 부문에 전진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스마트뱅킹 재구축을 추진 중이다. 고객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이나 프로세스를 공동 설계하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 구축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선보인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외부채널과 연계해 금융·비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양재동 전산센터 자리에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 중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R&D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농협은행이 최초다. 이 곳에서 농협은행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대출규제는 더 강화되면서 은행들도 더 이상 이자마진에만 의존해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은행의 경쟁력은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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