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치매보험' 잇달아 출시…차별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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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치매보험' 잇달아 출시…차별점 있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11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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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범위 상향 평준화…보험사별 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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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환자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 치매환자만 75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국가책임제를 실시할 만큼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치매보험 수요 또한 늘면서 주요 보험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상품 대비 보장을 강화한 치매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치매보험이 대부분 중증 치매만을 보장했다면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치매 초기 단계인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작년 11월 업계 최초로 간편심사형 상품인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치매와 무관한 고지 사항들을 대폭 삭제해 유병자 고객의 가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가입 시 고지해야 하는 질병은 치매, 뇌졸중, 심근경색,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7가지다.

농협생명이 12월 출시한 '백세시대NH치매보험'은 경도 치매 200만원, 중등도 치매 600만원, 중증 치매는 1000만원의 진단자금을 단계별로 보장한다. 특약을 통해 치매환자의 부양자(자녀)가 먼저 사망할 경우 피부양자(부모)에게 일시금 500만원과 매월 생활자금 100만원을 10년간 확정 지급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새해 첫 상품으로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경도 치매 진단 시 400만원, 중등도 치매 600만원을 보장하고, 중증 치매의 경우 진단자금 2000만원에 매월 간병자금으로 100만원씩 종신 지급한다.

동양생명도 같은 날 경도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단계별로 진단비를 지급하는 '수호천사간병비플러스치매보험'을 선보였다. 경도 치매 300만원, 중등도 치매 500만원, 중증 치매 2000만원의 진단자금을 단계별로 보장한다. 역시 중증 치매 진단 확정시 매월 100만원의 간병비를 종신 지급한다.

이밖에 DB손해보험과 신한생명도 치매 단계별로 진단자금을 차등 지급하고 중증 치매의 경우 간병비까지 지급하는 치매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최근 출시되는 치매보험 상품은 경증부터 중등도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고 장기 간병이 요구되는 치매의 특성에 맞춰 간병비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부분의 상품이 무해지환급형 선택을 통해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없지만 표준형 대비 보험료를 20%~40%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다.

다만 무턱대고 치매보험에 가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기본 20년납으로 장기보험인 치매보험에 무해지환급형으로 들었다가 납입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를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급증하는 80세 이상부터는 보장받을 수 없거나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경도 치매는 보장에서 제외되는 상품도 있다. 경증까지 보장한다고 해도 월 보험료가 최소 6만원선에서 시작하는 만큼 보장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유념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은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내가 낸 돈 대비 너무 적게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치매 단계별 보장 여부 등 보험사별로 상이한 조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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