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권 전망] ① 끔찍한 '아홉수'…'혁신'만이 살 길
상태바
[2019 금융권 전망] ① 끔찍한 '아홉수'…'혁신'만이 살 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국내 경기침체·규제 강화…경영환경 '최악'

▲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
▲ 지난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한 국내 금융시장은 가시밭길 앞에 놓여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내수침체에 더해 당국의 규제는 한층 강화된다.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혁신을 강조하며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 대처하는 금융업계의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끔찍한 '아홉수'…'혁신'만이 살 길

② 은행업계, 이자장사도 '난망'…디지털 전환 '가속'

③ 증권업계, 불안한 시장 속 IB '혈전'

④ 보험업계, 보릿고개 넘어설까…인슈어테크로 '승부'

⑤ '벼랑 끝' 카드사, 마케팅비 축소 나서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2019년 금융권은 전반적으로 성장률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경기 불황 등이 겹치며 경영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은행업계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여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성장률 하락, 기업대출 영업기회 축소 및 경영리스크 증대 가능성 등으로 인한 대출 자산 성장률 상승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까지 고공행진을 했던 은행권의 성장도 주춤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은행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들을 고려할 때 국내 은행의 올해 자산성장률은 명목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3%보다 낮은 3.8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은행은 2018년 4.33%(추정), 2017년 5.66%, 2016년 5.49%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지속적인 디지털화 전환을 선언하며 경쟁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디지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핀테크 등 신기술 도입과 IT기술 부분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침체는 곧 거래액 감소로 이어지고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금융 환경 악화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진한 증시에 대응할 계획이다.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기관영업, 트레이딩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IB 부문이 강화되면서 현재는 'IB'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절체절명의 시기에 놓였다.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당국의 소비자보호규제 강화, 경쟁심화와 사업비 증가, 신규보험료 성장 둔화, 자본확충 부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당국의 종합검사도 예고되면서 불안감이 엄습해 있다.

보험사들은 생존 수단으로 사업비 절감과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기술 확장을 염두해 두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새해부터 인슈어테크 기술을 활용한 건강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충격에 휩싸였다. 아울러 제로페이 등 각종 페이들의 등장에 따른 경쟁 심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카드론 증가율 억제, 빅데이터 활용 사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뚜렷한 돌파구도 없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일부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나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 축소,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기 부진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금융권은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