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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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의 탄생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03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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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스타인메츠/부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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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이 책은 유럽의 역사를 바꾸고 자본주의의 토대를 놓은 자본가 '야코프 푸거'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다. 

야코프 푸거는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거부'다. 야코프 푸거는 군소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부상, 가톨릭교회의 대금업 금지 철폐, 면죄부 판매와 종교개혁, 한자동맹의 붕괴, 복식 부기의 전파,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격화 등 15~16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굵직한 경제적 사건들의 중심에 서서 유럽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역사적인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 책은 교황과 황제까지 압도하는 자본가임에도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야코프 푸거의 삶과 시대를 충실하게 소개해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WSJ 등을 비롯한 주요 언론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푸거는 오직 부를 추구한 삶을 살았다. 그랬기에 과거의 가치와 제도들을 무너뜨리고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사업을 성사시키는 혁신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탁월한 투자 감각, 사업적인 수완, 두둑한 배짱 등을 두루 갖춘 푸거는 결국 오늘날 자본가의 전형이 됐다. 이 책은 격동의 시대에 세계 최대의 부를 쌓았던 한 자본가의 삶을 따라가지만 근대 국가와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근대 초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역사서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저자의 푸거에 대한 이해도도 빛난다. 저자 그레그 스타인메츠는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현재는 뉴욕에 있는 자산관리사에서 증권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본가의 탄생은 아코프 푸거가 그 중요성에 비해 영어권에서조차 제대로 소개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쓴 그의 첫 저서다. 하지만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야코프 푸거의 역사적 의의를 일반 독자에게 잘 소개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부를 쌓는 일에 관심이 있거나 근대 자본주의 탄생과정을 살펴보고 싶은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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