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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화재에 대한 정부의 최종 발표, 최종 승자는?

김필수 교수 perec@naver.com 기사 출고: 2018년 12월 31일 오후 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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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화재에 대한 정부 최종 발표가 지난 24일 진행됐다. BMW가 차량 설계를 잘못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필자가 반년 전부터 항상 강조한 주요 내용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BMW는 정부의 이번 최종 발표에 대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의 누수가 직접적인 원인이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리콜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정부의 최종 발표는 정부 차원의 공신력 있는 발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BMW 차량 약 200만대가 리콜되고 있는 상홍에 재시사점을 준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BMW 차량 화재 사태가 부품사 문제가 아니라 BMW에 책임이 있고 리콜 방법도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또 은폐, 축소, 지연 등 혐의에 대해 검찰 고발로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종 발표로 인해 BMW에서 주장하는 상당 부분의 내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향후 계속될 진실 공방과 관련해 몇 가지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지난 4개월간 국토교통부 민관조사단에서 진행해 연내 최종 발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많이 쫓겼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아직 미흡한 부분은 좀 더 보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재발표를 실시보다는 기존 발표를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를 통해 보완되는 부분이 나올 것이고 BMW도 향후 소명을 통해 주장의 근거를 재보완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BMW가 엔진 설계를 잘못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도록 EGR 쿨러 냉각수양이 다른 차량에 비해 얼마나 부족한지를 측정한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EGR 밸브 등 각종 부품에 가해진 무리한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입증된다면 더욱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

필자는 예전부터 BMW 차량의 EGR 쿨러 냉각수 양이 다른 메이커의 차량 대비 40~50%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EGR 밸브나 바이패스 밸브 등을 다른 차량 대비 무리하게 많이 사용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보완돼야 한다.

두 번째로 BMW의 입장에서도 충분한 소명이 필요하다. 지사가 아니라 본사 차원의 대답이 필요하다. 지난 늦봄 열린 BMW 기자회견에서와 같이 운전자의 장거리 운행거리와 무리한 운행이라는 창피한 화재 이유를 대지 말고 합리적이고 공학적이어서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 본사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

BMW는 정부의 최종 발표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확실한 소명을 실시해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BMW는 향후 은폐 의혹 등에 대한 검경 조사에 대응해 확실히 소명하는 것이 중요한 해결과제가 될 것이다.

세번째로 대한민국에서만 독특하게 화재가 직접적으로 많이 발생한 이유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독일이나 영국 등지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비율로 화재가 발생한다고 했지만 실제 현지에서 차량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불에 타는 경우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 설명은 미흡했다. 누구도 국내에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BMW 차량에서 중요한 부분은 센서가 동작해 미리부터 화재 전에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인지시킨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적한 바와 같이 운전자는 화재를 예상하고 비상 대피하는 시간적 여유를 얻지 못했다.

EGR 냉각수가 부족해도 센서 동작이 없는 것을 해당 차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부위에서 화재를 직접 인지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무리한 소프트웨어 운행이 화재를 키울 수도 있다.

필자가 항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던 소프트웨어는 정부 발표에서 나왔던 EGR 밸브 문제와도 상통하는 얘기다. 즉 EGR 밸브의 작동은 모두 소프트웨어의 명령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밸브가 완전히 닫히지 못하고 틈이 벌어져서 배가가스가 유입되는 원인도 바로 잘못된 소프트웨어라는 지적이다. 이 부분은 EGR 모듈의 무리한 설계와 더불어 불량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졌음을 방증한다.

네 번째로 일각에서 언급하는 조작 소프트웨어와 실제 상황은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 4년 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당시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인위적인 조작이 자행돼 이를 범죄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조작이 아니라 무리하게 EGR 시스템을 동작시키도록 소프트웨어가 설계됐다고 지적받았다.

EGR 밸브를 세밀하게 열고 닫는 프로그램의 설계가 문제일 수도 있고 질소산화물을 더욱 저감하기 위해 뜨거운 배기가스의 유입량을 무리하게 늘려 EGR 쿨러 누수 등이 발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이 조작된 것은 분명 아니지만 정상적인 EGR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용된다고 보기에는 큰 문제들이 많고 잘못된 프로그램이다.

다섯 번째로 논란이 가장 많은 EGR 쿨러 문제다.

EGR쿨러는 BMW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품이자 문제이지만 정부는 EGR 쿨러가 불량이어서 누수가 된 것이 아니라 양질의 부품을 무리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즉 잘못된 EGR 쿨러 설계에 따라 설정된 냉각수양으로는 뜨거운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거나 무리한 프로그램으로 냉각수가 쿨러 외부로 누수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부분은 예전 필자가 언급한 봐와 같이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현상인 ‘보일링’과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보일링 계수가 다른 메이커 차량 대비 크게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정부에서도 관련 발표를 했다.

독일에서는 EGR밸브 회사와 BMW가 서로 간에 치열한 소송전을 통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BMW는 독일에서 화재 원인을 EGR밸브 회사에 전가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EGR 쿨러 회사에 전가하고 있다. 부품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본사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BMW 본사가 차량을 잘못 설계하지 않았다는 점을 모두 스스로 소명해야 한다.

여섯번째로 BMW 국내 지사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국내 지사는 BMW 본사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으나 본사에서 잘못 만든 차량을 인하여 모든 문제를 안고 가야 하는 점은 안타깝다.

필자는 지난 20년간 BMW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실시해온 △각종 인프라 구축 △국산 부품 애용 △자동차 문화 선진화 △각종 비영리 재단 봉사활동 등 활동을 통해 국내 자동차 및 교통 문화 발전에 공헌한 점을 알고 있다.

앞으로 검경에서 잘못된 부분을 모두 따지겠지만 과연 잘못된 지시로 인한 본사 잘못이 있을 경우 본사 임원을 소환해 조사하거나 규제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괜히 BMW 코리아에 모든 책임을 지우지 않을까 고민된다. 필자와 BMW 사이 친분은 다른 회사도 그렇지만 남달랐다. 그 만큼 BMW가 모든 것을 제대로 털고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곱 번째로 필자가 예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아예 리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진행중인 리콜 조치대로 무리가 간 EGR 모듈을 교체하면 화재가 발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벌 수 있지만 결국 다시 불이 발생한다. 일반 자동차 화재 사례와 섞이면서 BMW 차량 화재는 자연스럽게 없어졌지만 이제는 그렇게 되지 못할 것이다. 이번 리콜로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 눈들이 많아 BMW 화재는 이제 ‘화제’가 됐다. 다시 말하면 EGR 모듈 교체와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조치로 뜨거운 배기가스 유입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화재는 없어지겠지만 질소산화물 저감이 줄어들면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운행이 정지될 수 있다. 즉 제대로 된 리콜 방법이 아예 없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이는 BMW가 정부 발표를 극구 거부하고 그냥 리콜을 진행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 채 차량이 운행된다면 다가오는 여름 폭염 때는 다시 한번 BMW 차량 화재가 재연될 수 있다. 최종 발표 이후에도 리콜 받은 차량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온 1~2도의 차이는 중요한 자동차 화재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검경 고발로 인해 조사 범위도 앞으로 커지는 가운데 BMW 코리아의 소명과 함께 정부 역할은 중요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차량화재 해결은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제대로 해결해 내년 여름에는 BMW 차량 화재가 없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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