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년새 35% 하락...중국 현지 매출액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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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1년새 35% 하락...중국 현지 매출액 '관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26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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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회복 확신 있어야 추세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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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1년새 35% 이상 급락했다. 중국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지 못할 경우 추세적 상승 시도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35만6000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타며 24일 20만500원을 기록, 35.84% 하락했다. 중국 등 해외 진출 브랜드 재정비, 투자 등으로 비용 지출이 늘어 수익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12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반등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달 아모레퍼시픽을 총 892억원 어치 사들였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개별 종목 중 순매수 1위다. 외국인도 167억원 어치 샀다. 주요 투자주체가 매수에 나서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분기부터 마케팅비를 20% 늘리는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매출 상승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중국의 사드 규제로 인한 면세점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 하향곡선을 그리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일부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는 등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KB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1조2713억원,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663억원으로 낮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할 전망인데 면세점 매출액이 50% 고성장하고 그 외 채널들은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출액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인 광군제 기간에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매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위안화 기준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업은 비용 절감보다는 매출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진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중국법인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데 투자는 이니스프리와 설화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는 3~4선 도시 신규 점포 확대를 지속하고 1~2선 도시의 기존점 매출 부진을 온라인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계획이며, 설화수는 공격적 출점, 신제품 출시, 채널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증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케팅비 증가 기조를 2019년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단장해 매출 증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를 새로 단장한 성과가 가시화 할 것"이라며 "매장 출점 일정과 신제품 반응이 향후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추가적인 반등을 위해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과 중국 현지에서의 견조한 성장률이 동반되야 한다는 진단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되면 내수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경쟁 심화로 중국 현지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중국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지 못할 경우 추세적 상승 시도는 좌초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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