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컨슈머리뷰] 스타벅스 종이빨대 ‘☆☆☆’, 카페 친환경 정책 분석

빨대 없는 리드는 엔제리너스 승, 스타벅스 종이빨대 내구성 아쉬워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12월 19일 오전 8시 0분

▲ 커피전문점 업계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 커피전문점 업계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은 잉크를 줄인 겨울시즌컵을 엔제리너스와 스타벅스는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을 선보였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된 지 반년이 지났다.

제도 도입 초기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의식이 부족해 직원과의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우려를 씻어내듯 최근 커피전문점 매장에서는 “머그컵을 사용하기 싫다”며 떼쓰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할 때 불가피 하게 사용되는 일회용 컵의 디자인도 ‘환골탈태’했다. 재활용이 간편하도록 잉크 사용을 눈에 띄게 줄이고 빨대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리드(컵뚜껑)가 적용된 게 대표적이다.

지난 8월 엔제리너스커피가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드링킹 리드(컵뚜껑)’를, 9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종이 빨대’를 도입하며 걸음을 재촉한 결과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컵이 탄생한 것이다.

이에 컨슈머타임스는 커피전문점에서 내놓은 대체 친환경 컵을 모아 비교해봤다. 대상은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의 리드, 커피빈과 투썸플레이스의 겨울 시즌 컵,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등이다.

생각보다 표본이 적은데 이는 수집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 블록마다 한 개씩 커피전문점이 있는 서울 서초구 일대 커피전문점을 돌아다녔지만 기존 컵이 소진되지 않았거나 새로운 컵이 입고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 스타벅스
▲ 스타벅스(왼쪽)와 엔제리너스 비교
우선 리드 부문이다. 현재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던킨도너츠 등은 빨대가 필요 없는 리드를 사용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드링킹 리드’, 던킨도너츠는 ‘덤블러’라는 애칭도 있다. 기존에 아이스 음료를 제공할 때 컵 위에 돔형 또는 플랫형의 플라스틱 리드를 덮고 플라스틱 빨대를 넣어 사용했던 것과 차이점이 있다.

리드 편의성은 엔제리너스의 판정승. 입술이 닿는 부분의 각도는 두 업체의 것이 비슷했지만 스타벅스는 구멍이 넓어서 걸어 다니면서 마시기에 위태로워 보였다. 엔제리너스는 빨대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을 확보하면서 입을 대고 마시기에도 편리했다. 지난 2015년 ‘아메리치노’를 출시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빨대구멍 없는 리드를 선보인 노하우가 빛났다는 판단이다. 사진 상으로 비교하진 못했지만 던킨 덤블러의 경우 입에 닿는 부분이 쭈쭈바처럼 위로 솟아있어 음용이 더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탐앤탐스의 경우 아이스 음료를 코팅된 종이컵에 페트 뚜껑을 덮어 제공하고 있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콜라를 담을 때 쓰는 컵과 유사해 기분이 묘했다. 다만 종이컵이 견고해 오래 담아 둬도 흐물흐물해지지는 않았다.

따뜻한 음료가 생각나는 매년 겨울마다 새로운 옷을 입었던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의 겨울 시즌 컵도 새로워졌다. 투썸플레이스는 과거 고유 컬러인 회색, 빨간색이 전면 프린팅 된 컵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흰 바탕에 로고만 앞 뒤로 적용됐다. 커피빈도 올해는 흰 바탕에 눈사람 그림을 넣어 잉크 양을 줄이고 겨울 느낌도 냈다.

▲ 스타벅스 종이빨대 2시간 경과 전, 후 비교
▲ 스타벅스 종이빨대 사용 2시간 경과 전·후 비교
마지막으로 스타벅스의 종이빨대다. 소비자들 사이 가장 많은 찬반 의견을 도출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항간의 말대로 입술에 닿는 느낌부터 이질적이었다. 기존에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던 빨대가 초록색이었던 것과 달리 흰색으로 선택된 점도 어쩐지 낯설다. 휴지를 다 사용하고 남은 휴지심 같은 비주얼이다.

“역시 대체재는 대체재에 그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얼음을 갈아 넣은 프라푸치노 음료에 종이빨대를 넣고 2시간 동안 관찰했다.

1시간 가량은 원 상태가 거의 유지되는 듯 했다. 입술이 닿는 부분도 거의 마모되지 않았고 스틱의 견고함도 그대로였다. 아쉬운 점은 2시간을 경과하니 빨대가 흐물흐물해져 음료를 저을 때 휘어졌다는 것이다.

총점은 별 다섯개 만점에 세개. 원 상태를 보존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대체재로서는 나쁘지 않고 사용자의 불편함에 비례해 환경에 미치는 순기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기자가 홍콩에 여행을 갔을 때 이미 현지 스타벅스에서는 빨대 없는 리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현재 국내와 마찬가지로 매장 내 빨대도 비치해두지 않았다. 친환경 정책을 시도하기에 ‘시기상조’라고 했던 주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소비자들의 빠른 인식 전환에 경의를 보내는 동시에 정부 정책에 맞춰 다양한 ‘플랜B’를 내놓은 커피전문점 본사에도 박수를 보낸다.

ⓒ 컨슈머타임스(http://www.c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