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건설업계 수주한파 딛고 올해 '유종의 미'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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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건설업계 수주한파 딛고 올해 '유종의 미' 거둘까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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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수주성과 줄이어…호재 속 내년 수주증대 기대감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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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이란발(發) 악재, 대형 프로젝트 수주지연 등으로 수주잔고가 급감해 우려를 샀던 대림산업이 연말 잇따라 수주소식을 전해오며 '막판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꾸준히 역량을 집중해온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아직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도 남아 있어 지난해 수주실적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5조7040억 원)에 비해 26.0% 줄어든 4조2224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 7조원 대비 60.3% 수준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 25조7272억원이던 수주잔고도 올해 3분기 20조3700억원까지 쪼그라들며 20조원대 유지도 간당간당해졌다. 지난해 6월 수주했던 2조3000억원 규모 이란 이스파한 정유시설 공사 계약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올해 5월 무산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28일 약 1조원(8억92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덴 뉴 암모니아 플랜트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인 1조원을 한 번에 달성했다. 지난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총 740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A) 공사 수주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꾸준히 수주성과를 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4분기에도 10월과 11월 각각 부산 반여4지구 재건축 사업과 부산 서금사촉진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잔고에 4096억원을 보탰다. 

대림산업은 이 두 건을 포함해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3월, 3900억원) △부산 남산1구역 재건축(4월, 893억원) △부산 대평1구역 재개발(5월, 1916억원) △서울 문정동136번지 재건축(5월, 1191억원) △대구 서대구지구 재개발(6월, 5732억원) △시흥 대야3 영남아파트 재건축(9월, 1663억원) 등 올해 11월 말 기준 총 8건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1조9391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건수와 수주액 모두 가장 많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 줄어들기만 하던 수주잔고도 모처럼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수주전략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호재 속에 대림산업의 내년 수주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에는 그간 부진했던 플랜트 부문에서 수주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8일 대림산업의 내년 플랜트 수주규모를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수주가 기대되는 주요 해외 프로젝트로는 △미국 USGC 플랜트 5000억원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 나프타분해시설(NCC) 7000억원 △필리핀 발전 설비 3000~4000억원 △말레이시아 발전 설비 3000~4000억원 △러시아 정유 플랜트 2000억원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도 △현대케미칼 NCC 7000억원 △국내 화학사 3000억원 △S-Oil RHDS 2000억원 등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하이투자증권 또한 내년도 플랜트 신규수주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의 올해 플랜트 수주규모가 사우디 마덴 프로젝트를 포함해도 1조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내년에는 1.5~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내년에 플랜트 관련 25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특히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및 가스부문 업스트림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화학사들의 발주확대가 예상돼 대림산업의 최대 수혜가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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