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대형 세단 시장 공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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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대형 세단 시장 공략 '총력전'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5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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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가성비 좋은데 브랜드 가치서 수입차에 밀려…전용 마케팅으로 '고객 감동' 전달 주력
▲ 경기 하남시 소재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내부 모습.
▲ 경기 하남시 소재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내부 모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대형 세단 시장을 겨냥해 상품성을 높인 신차를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다.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달 말 출시한 대형 세단 G90 1세대 부분변경모델은 사전 계약 첫날 277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모델 중 사전계약 대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5년 1세대 첫 모델이 출시한 이후 3년 만에 내수 고객을 겨냥해 상품성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기아차 대형 세단 K9 또한 전년동기(1403대) 대비 666.9%나 상승한 1만761대를 기록했다.

K9도 올해 4월 2세대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돼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2012년 1세대 출시된 첫 해 실적 7504대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제네시스 인기 모델인 준대형 세단 G80보다 비싼데다 애매한 차체 크기 등 시장 내 포지션이 약점으로 작용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기아차는 올해 신차의 제원을 늘리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켜 시장 입지를 회복했다. 

다만 수입차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하고 있는 점은 국산차에 위협 요소다. 외국 브랜드 모델들은 가격대가 국산차에 비해 높은데도 상품성과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벤츠 준대형 세단 E300 4MATIC으로 8336대 팔렸다. 같은 라인업 모델인 E 300(7816대), E200(7194대)를 더하면 단일 라인업에서 2만3346대 판매됐다. E클래스 외에도 렉서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7805대), BMW 준대형 세단 520d(7668대)가 베스트셀링카 5위 내에 들었다.

이들 모델은 동급 국산차에 비해 가격대가 3000만~4000만원 가량 높은데도 불구하고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해 국산차 입지에 위협이 되고 있다. E클래스, 5시리즈 등 준대형 수입 세단 단일 모델별 올해 실적을 모두 합한 대수가 같은 기간 동급 제네시스 모델 G80 실적(3만4614대)을 웃돌며 G80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

또 이들 차량의 실적은 비슷한 가격대를 갖추고 같은 고객층을 노리는 G90의 실적을 훨씬 상회한다. E클래스의 경우 모델별 가격대가 6130만~9770만원으로 G90(7706만~1억1878만원)과 가격대가 상당 비중 겹친다. 

이에 더해 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벤츠 판매량 2만8583대 중 G90 주요 구매 고객층으로 꼽히는 50대 이상 소비자(9873대) 비중은 34.5%로 적지 않다.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이 외제 브랜드에서 느끼는 프리미엄 감성과 브랜드 가치가 꼽힌다. 이에 업계선 국산차 업체들이 품질에 주력할 뿐 아니라 브랜드 위상을 높일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 고급 브랜드 차량을 구매할 능력이 되는 국내 고객들은 해당 브랜드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국산차 품질은 수입차 못지 않게 상향 평준화됐지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감성을 소구하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국내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G90 및 K9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서비스를 개발해 적극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달 말까지 경기 하남시 소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제네시스 전용 매장 '제네시스 스튜디오'에 G90 특별 전시를 실시한다. 각종 선택 사양을 적용한 G90 모델을 전시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가이드(도슨트)의 제품 설명과 시승, 구매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에 K9 전용 전시관 '살롱 드 K9'을 내년 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2층 규모를 갖춘 이 전시관에서는 각종 선택 사양이 적용된 차량을 직접 둘러보고 시승 및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티 클래스, 경품 증정 이벤트 등 사업과 직접적 관련없는 부대 행사를 실시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기아차는 G90와 K9 각 모델의 타깃으로 40대 후반 이상 연령대로서 품격을 중시하고 대형 플래그십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지목하고 있다"며 "우리 모델을 선택한 고객들이 본인의 결정을 특별하게 여길 수 있도록 전용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 소재 기아차 K9 전용 전시관 살롱 드 K9의 입구.
▲ 서울 강남 소재 기아차 K9 전용 전시관 살롱 드 K9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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