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Safety With POSCO'는 말뿐?…또 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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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Safety With POSCO'는 말뿐?…또 사고 잇따라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4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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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중대 안전사고 3건…노조 "안전관리시스템 여전히 미흡"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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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안전하고 행복한 With POSCO(Safety With POSCO)'를 슬로건으로 안전관리 강화를 천명했지만 최근 현장에서 또다시 중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안전의식이 아직 현장 일선까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안전관리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포스코 포항 STS2냉연공장과 광양제철소에서 2건, 12일 포항제철소 화성부 1코크공장에서 1건의 안전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이달 들어 확인된 중대 안전사고만 3건이다. 

냉연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라인이 가동되는 상황에서 컨베이어에 낀 스크랩을 제거하려다 머리와 어깨가 껴 의식을 잃었다. 발견 직후 제세동기로 응급조치 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12일)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코크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하청업체 직원이 작업 중 왼쪽 안면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특히 광양제철소 건의 경우 피해 근로자가 입사 1개월된 수습사원인 것으로 밝혀져 관리자 책임 하에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를 익혀야 할 할 수습사원을 사고에 노출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는 그간 크고 작은 안전이슈에 시달려온 만큼 현장 안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정우 회장 또한 취임 이후 안전을 특별히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0월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안전다짐대회에서 'Safety With POSCO'를 수 차례 강조했다. 또한 실질, 실행, 실리의 '3實'에 기반한 안전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당시 최 회장은 △형식적 활동보다 재해를 실제 예방할 수 있는 필수활동 수행(실질) △일상업무가 곧 현장안전활동이 되도록 체질화(실행) △핵심 근본원인을 도출해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실리) 등을 제시하며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말들이 무색하게도 일선 현장에서는 지금도 근로자들이 안전관리자 없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다. 앞선 사고에서 지적된 고질적인 문제점(안전수칙 미준수)도 그대로다. 이에 안전의식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 구석구석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재발방지와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재석 금속노조 포항지부 조직부장은 "이번 (냉연공장) 사고의 경우 안전관리자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 작업하다가 다친 건으로 라인을 중단시키고 작업해야 하는 안전수칙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라인을 중단시키고 업무를 해야 하는데 연속공정이다보니 효율성만 따져 라인을 중단시키고 작업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1월 질식사고로 근로자 4명이 사망한 이후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았음에도 (포스코 소속) 조합원들은 안전관리시스템이 전혀 변한 게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우선 사고 수습에 매진하는 한편 앞으로 더욱 안전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살펴보고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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