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콰이엇, 쌈디…자동차업계 '힙합 마케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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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콰이엇, 쌈디…자동차업계 '힙합 마케팅' 눈길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3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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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문화 외연 확대 편승해 브랜드 노출, 고객 충성도 확보하려는 목적
▲ 더 뉴 닛산 엑스트레일 홍보대사로 선정된 힙합 뮤지션 사이먼 도미닉(왼쪽).
▲ 더 뉴 닛산 엑스트레일 홍보대사로 선정된 힙합 뮤지션 사이먼 도미닉.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에 '힙합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 구매력을 갖춘 2030세대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고객인 청소년층 등 힙합을 좋아하는 세대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고객으로 유인하려는 취지다.

한국닛산은 내달 출시를 앞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엑스트레일'의 홍보대사로 힙합 뮤지션 사이먼 도미닉을 선정했다. 더 뉴 엑스트레일의 주행 성능과 사이먼 도미닉의 최근 활발한 활동상이 각각 구현하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부합한 점을 신차 홍보에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엑스트레일이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사이먼 도미닉의 다양하고 익사이팅한 매력과 결을 같이 한다"며 "이 같은 공통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이먼 도미닉을 홍보대사에 선정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9월 출시한 신형 티볼리 광고모델로 힙합 스트리트 댄서 제이블랙을 발탁했다.

국내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정상 댄서로 일컬어지는 제이블랙의 명성과 소형 SUV 시장의 한 주축인 티볼리의 이미지를 동일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도모했다. 쌍용차는 또 신형 티볼리의 신규 외관 색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흔하지 않은 오렌지팝이 추가되는 등 개성을 댄서로서 제이블랙의 독특한 캐릭터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한국지엠은 힙합 마케팅을 국산차 업체 가운데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작년부터 음악 채널 엠넷에서 매년 방영하고 있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후원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각각 방영된 쇼미더머니 시즌6~7에서는 경연에서 우승한 래퍼에게 스포츠카 카마로SS나 소형 SUV 트랙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증정했다. 한국지엠은 또 쇼미더머니 시즌7에 출연한 힙합 뮤지션 더 콰이엇을 신형 트랙스 TV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더 콰이엇은 신형 트랙스 1호차를 구매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쇼미더머니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의 취지는 젊은 층에게 제품을 많이 노출시켜 각인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힙합을 좋아하는 20~30대 잠재 고객과 10대 미래 고객들이 좇는 가치인 스웩(swag)이 쉐보레 브랜드에도 담겨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힙합 뮤지션 주노플로, 넉살과 함께 경차 올 뉴 모닝과 소형 SUV 스토닉의 브랜드 정신을 주제로 한 랩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모닝, 스토닉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젊고 세련된 2030세대 감성과 각 뮤지션 캐릭터, 음악 등 세 요소의 조화를 도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30 세대는 물론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모든 고객층에 올 뉴 모닝과 스토닉의 브랜드 정신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체들의 힙합 마케팅은 힙합 문화의 외연 확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자동차업체 간 제품 홍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킬 수 있는 마케팅 콘텐츠로 힙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출시한 동급 차량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품질 말고도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수 브랜드가 내수 시장 점유율을 다투는 가운데 젊은 고객들에게 생애 첫 차를 판매하고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힙합 문화가 꾸준히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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