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신세계도 가세한 케어푸드 시장…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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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신세계도 가세한 케어푸드 시장…주인공은 누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3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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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환자식 넘어 일반 소비자 곁으로…HMR 제조 노하우 발휘

▲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고령자, 환자 등 특수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 시장이 팽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품종합회사 '양대 산맥'인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도 최근 출사표를 던지며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2년 58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시장 형성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도 풍부하다.

미국은 고령자나 환자뿐 아니라 산모, 영유아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케어푸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이 26조원 규모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영양보충식, 부드러운 음식 등으로 제품이 세분화돼 있다.

반면 국내는 아직 병원, 요양원 등 기업간거래(B2B) 경로를 중심으로 한 '실버푸드' 시장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제품도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을 고려한 고령자 맞춤식, 환자식, 연화식(軟化食)에 집중돼 있다.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은 그간 가정간편식(HMR)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와 연구∙개발(R&D) 능력을 케어푸드 상품화에 쏟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세계푸드는 내년 상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일본의 영양치료 전문 기업 뉴트리, 식재료 공급기업 한국미쓰이물산과 손 잡았다.

뉴트리는 케어푸드 제조에 주로 사용하는 점도증진제 분야에서 일본 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이들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B2B 병원식을 넘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케어푸드를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도 이르면 연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5종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연내 추가로 9종을 개발해 총 1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9월 한 달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케어푸드 섭취 의사가 있는 환자 988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372명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은 5개 메뉴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다.

CJ제일제당 케어푸드를 앞으로도 계속 먹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0%에 해당하는 335명이 재취식 의사를 밝혔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 등 20여개 의료∙요양기관에 케어푸드 공급을 시작했다. 향후 타 기관과 추가로 논의를 진행하며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두 업체뿐 아니라 올해 들어 현대그린푸드, 매일유업, 아워홈 등 굵직한 회사들도 연달아 케어푸드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진 상태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8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HMR 형태의 연화식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어 식문화가 비슷한 일본처럼 케어푸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최근에는 외식 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제품까지 개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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