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중국발 '보안이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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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중국발 '보안이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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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호환성 고려한 선택"…이동 고민 가입자 잡을 대책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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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세계 각지에서 화웨이 보이콧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를 5G 통신장비로 채택한 LG유플러스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특히 '백도어' 설치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부 부처, 자위대 등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정보통신기기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제품을 배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뉴질랜드, 호주도 화웨이 장비 보이콧을 선언했고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은 기존 3G와 LTE에서 사용했던 화웨이 장비를 다른 제조업체로 교환하기로 했다.

화웨이 보이콧이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장비 자체에 대한 문제 때문이 아니다. 화웨이의 5G 기술력은 이미 북미나 유럽 경쟁사를 앞지를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 이탈의 핵심은 '보안' 이슈다. 화웨이 측은 보안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백도어' 설치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백도어는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무단으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몰래 설치된 가상통로를 뜻한다. 이 때문에 백도어가 설치된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 기록부터 각종 정보가 중국의 첩보활동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고집하고 있다.

LTE에서 단 한 번도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고, 5G 시대에서 기존의 LTE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한 호환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여러 상황들이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통신장비 업체를 4곳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못하지만 화웨이를 계속 쓰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표준인 비단독모드(NSA)를 지원한다. 5G가 국내에 완전히 정착하기 전까지는 NSA 모드를 통해 LTE를 동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화웨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NSA는 기존의 LTE와 5G망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드고 SA는 5G망 단독으로 지원하는 모드를 뜻한다.

또한 LG유플러스가 이미 서울, 수도권 등에 LTE장비를 화웨이로 설치했기 때문에 5G로 넘어오면서도 동일한 통신장비 업체를 쓰지 않으면 LTE를 지원하기 어렵다.

화웨이가 5G통신장비 업체 중 주력망인 3.5GHz 대역의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반면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도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기술면에서 상당히 따라잡았지만 입증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화웨이가 갖고 있는 메리트만으로도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서 경쟁사와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안 문제로 화웨이 배제를 결정한 국가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자 기존의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이동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최근 들어 반중(反中) 감정까지 극대화돼 통신장비 업체로 화웨이를 고집하고 있는 LG유플러스를 향한 여론의 시선이 따갑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서 2위 KT와 격차를 좁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화웨이 장비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장 민감한 보안 문제를 갖고 있는 화웨이를 LG유플러스가 안고가면서 5G 시대에서 2위 KT와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관계자는 "LTE부터 화웨이를 사용해온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화웨이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보안 문제를 손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사용할 장비에 백도어 등의 문제는 없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여론에 알리는 노력을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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