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2' 삼성-한화, GA 경쟁 불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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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2' 삼성-한화, GA 경쟁 불 붙는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3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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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판매채널 한계에 판로 다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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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생명보험업계 1, 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강화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시장 포화로 주력인 전속 채널의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자 판매채널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A 경쟁의 서막은 삼성생명이 열었다.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GA 사업부를 2곳으로 늘리고 사업단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했다. 또 새 회계기준(IFRS17) 등 보험환경 변화에 발맞춰 GA 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실시된 하반기 조직개편에서는 설계사(FC)·에이전시·특화 등 기존 3개 영업본부를 2개로 개편했다. FC영업본부는 그대로 유지하고 GA와 방카슈랑스 영업을 맡아온 에이전시영업본부와 법인·단체 영업을 담당하는 특화영업본부를 전략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GA 영업과 특화채널 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자회사형 GA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지점 10개, 설계사 500명의 규모로 출발한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들어 지점 28개, 설계사 1200명 규모로 2배 넘게 커졌다.

한화생명도 GA 채널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는 한편 자회사형 GA 두 곳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GA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의 GA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비중은 55%로 전년 말(41%)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과 2015년 19%에 머물러있던 보장성 비중은 2016년과 지난해 각각 31%, 41%로 오르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화생명은 또 자회사형 GA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00억원, 120억원을 출자했다.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자본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각각 25억1500만원, 30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두 자회사의 자본 규모는 각각 795%, 400% 늘어나는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GA 채널 비중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속 채널에 편중했던 영업 조직에서 탈피해 비전속 채널의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두 회사는 그동안 전속설계사 채널을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2만5649명으로 전체 설계사(3만8353명)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18059명으로 전체(18445명)의 98%에 달한다.

탄탄한 자체 설계사 조직을 갖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외부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 포화상태에 접어든 전속 채널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판매 채널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대형 생보사에 이어 중형사들도 자회사형 GA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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