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새 수장'에 정진행 현대차 사장…7년 만에 부회장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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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새 수장'에 정진행 현대차 사장…7년 만에 부회장 부활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2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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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과거 연 닿아…'정몽구 숙원' GBC 건립 추진 전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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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건설의 새 수장에 임명했다. 정 신임 부회장의 선임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단행한 계열사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일환으로 현대차에서 전략기획을 총괄해온 정 사장을 현대건설 부회장에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현대건설 부회장직이 7년여 만에 부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김창희 부회장이 퇴임한 후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총괄사장제를 도입했다. 박동욱 사장이 올해 1월 현대건설 수장을 맡아 기업을 이끌어왔다.

정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03년 이사직을 시작으로 현대차 경영진에 합류한 뒤 유럽총괄법인장, 아·태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대차에서 근무하는 동안 특별한 과실없이 담당 분야에 임해온 '그룹 두뇌'로 그룹 내에서 평가받고 있다.

16년 간 현대차 경영에 몸 담아온 정 신임 부회장이 이번에 현대건설로 이동한 것은 과거 현대건설과 연이 맞닿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정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을 다시 현대차그룹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당시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그룹 내 평을 받았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지어질 옛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하는데도 관여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4년 10조5500억원을 들여 7만9342㎡ 면적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를 매입해 계열사 역량을 집중시킬 GBC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실시하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신임 부회장이 업무에 착수하는대로 GBC 건립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정 신임 부회장은 이 뿐 아니라 현대건설을 큰 틀에서 견인함으로써 박동욱 사장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양사 합병을 추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해 알짜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합병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 신임 부회장 임명으로 그룹 내 '재무통' 박동욱 사장이 양 사 합병을 본격 주도할 바탕이 마련된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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